[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둘러싸고 증권가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유수 제작진과 출연진을 필두로 흥행을 점치며 매수를 강력 권고하는가 하면 회당 제작비가 부담이라며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는 엇갈린 전망이 동시에 나오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증권가 분석 보고서는 이달 들어서만 20개 이상 출시됐다. 드라마 하나로 이미 탄탄한 모멘텀이 확보됐단 기대부터 비용 제고에 대한 우려까지 내용은 각양각색이지만 방점은 모두 한국판 '왕좌의 게임'으로 주목받는 '아스달 연대기'에 찍혔다.
◆ 스튜디오드래곤 텐트폴…'시즌제' 장기적 기대감
주가 상승 전망은 주로 이 드라마가 시즌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아스달 연대기'가 시즌제로서 향후 스튜디오드래곤의 텐트폴(제작사 사업 성패를 가를 대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장기적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콘텐츠 담당 연구원은 "시즌제 대작인 '아스달 연대기'를 배치함으로서 아시아를 타깃으로 한 콘텐츠 수급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번 시즌1 뿐 아니라 향후 아스달 시즌2 등으로 수익에 대한 장기적 기대감을 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9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아스달 연대기' 제작이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시즌제 드라마인 점"이라며 "시즌1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아스달의 시즌2 이후 수익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제작비 부담에 목표가 줄하향…신저가에도 기대는 여전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제작비는 실적은 물론 주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드라마 제작 규모가 워낙 방대한 데다 제작비도 예상보다 늘어난 때문이다.
증권가는 '아스달 연대기'의 회당 제작비를 30억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 7곳이 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를 하향한 주요 근거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기존 회당 제작비 추정치는 25억원이었지만 실제 이보다 많은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 작품 대비 드라마 티저 방영시점과 판권확정 시기가 모두 늦어 주가에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드라마 방영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날 장중 7만1천원으로 추락하며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 22% 넘게 떨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향후 스튜디오드래곤 주가 향방의 열쇠는 '아스달 연대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평가다.
이날 '아스달 연대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를 낸 유성만 현대차증권 엔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제작비용 이슈 등으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결국 흥행에 따라 실적은 물론 주가도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시청률에 따라 향후 제작 예정인 시즌2의 운명도 갈리는 만큼 시즌1의 성패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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