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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사이트]끝이 안 보이는 美中무역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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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후통첩에 맞서 미국은 농민 보조금 160억 달러 지급 결정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의 한 연설에서 “중국의 IT 거물 화웨이가 매우 위험한 통신네트워크 회사이지만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협상의 대상이 여전히 될 수는 있다”고 밝혀 그동안 화웨이 완전 배제에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결국 화웨이도 무역협상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농민들에 대한 160억 달러(19조2천억 원) 상당의 보조금 지급 사실을 밝히는 자리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미국 금융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과의 협상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매우 충분히 있다“라고 밝혔다.

끝나지 않는 싸움, 美中 무역 전쟁. [FEE]
끝나지 않는 싸움, 美中 무역 전쟁. [FEE]

미국 관리들은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국가안보에 관련된 것이라고 종종 주장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논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 협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가 “안보 관점에서 보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지만 “화웨이 문제는 무역협상의 한 부분으로 포함할 수도 있다”고 주장해 왔다. 미중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화웨이 대한 강경 입장을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누그러뜨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인데,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립 서비스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재무부]
[미국 재무부]

지난 주 미국의 재무부 증권 거래 실적은 월스트리트에 엄청난 충격을 안겼다. 그동안 우려했던 재무부 증권 투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공포에 휩싸였다.

중국은 미국 재무부 증권 1조2천억 달러(1,440조 원)를 보유한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년이 넘은 증권 200억 달러(24조 원) 상당을 중국 정부가 팔아치웠는데, 지난 2년 동안 가장 대규모 투매 기록이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재무부 증권 투매는 미국 정부가 2천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 직후 이루어진 것으로,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다. 게다가 그러한 조치는 중국 정부가 재무부 증권의 대량 보유를 통해서 자국 위안화의 안정을 꾀해온 그동안의 정책에도 걸맞지 않은 것이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재무부 증권 거래 데이터는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증권을 무기화하려 한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면서 채권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고, 이자율을 끌어 올렸으며, 미국 정부의 채권 발행 비용이 늘어나게 됐다.

월스트리트의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이 재무부 증권 투매를 시작한다면 세계 금융 시장은 엄청난 불안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재무부 증권 보유는 미국과의 무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수출한 대금을 달러화로 받고, 그 달러를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한다. 재무부 증권 시장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 시장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중국에게는 꼭 필요한 목적지다. 게다가 중국은 벌어드린 달러화로 다른 자산을 매입할 때 경험할 수 있는 통화 불안을 막을 수도 있다.

그 결과 재무부 증권 가격이 내려가면 습관적으로 증권 보유를 감소시킨다. 그리고 지난 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위안화의 약세가 지속되자 증권 보유를 줄였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의 다른 전문가들은 “재무부 증권이 안정적이었던 달도 눈여겨보아야 한다”며 “하지만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확실히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중국이 재무부 증권을 계속 보유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10년 만기 표준 재무부 증권은 현재 이자율이 2.42%로 마이너스 금리인 독일과 일본 증권보다도 높고 심지어 1.03%인 10년 만기 영국 증권보다도 높은 실정이다. 다른 증권 시장은 미국 재무부 시장 보다는 훨씬 적어 중국의 증권 수요를 다 소화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결국 월스트리트는 그러한 실정 때문에 중국의 투매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대량 투매는 미국의 이자율을 끌어올린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중국은 재무부 증권을 대규모로 팔아치웠지만 이자율도 내려갔다. 10만기 증권이 3.74%에서 1.88%로 폭락했다. 당시에는 유럽의 국가 부도 위기가 큰 영향을 미쳐 일어난 역반응 현상이었다.

2016년에도 중국은 자국 위안화를 부추기기 위해 장기 재무부 증권 1,600억 달러(192조 원)어치를 팔면서 증권 보유량이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자율은 2.3%에서 2.44%로 오히려 상승했는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촉발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월에 있었던 가장 최근의 투매에서는 10년 만기 증권이 0.03% 하락한 2.41%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의 이자율을 떨어트리기 위해 재무부증권을 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자해행위이기 때문이다.

◇추가 관세로 미국 소비자 1천억 달러 부담

지난 달 말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인상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연간 1,060억 달러(127조2천억 원)를 추가 부담해야 된다는 보고서가 23일 발표됐다.

미국의 뉴욕 연방은행의 매리 아미티 부총재보는 이날 “관세 인상으로 인해 미국 가정이 연간 추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가구당 800달러(96만 원)이고, 전국적으로는 1,0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아미티 부총재보는 이어 “이러한 높은 관세는 대규모 경제 불균형을 촉발시켜 미국의 관세 수입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손실은 결국 기업들의 부담으로 돌아가 비용이 더 많이 드는 특정 국가로 수입선을 전환할 것으로 보이는데, 예를 들어 베트남 같은 효율이 낮은 국가가 될 것이다.

이러한 뉴욕 연방은행의 발표는 격화되고 있는 미중무역전쟁의 잠재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이러한 보고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는데, 최근 미국과 중국 증권시장의 폭락 장세를 불러온 것이 그것이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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