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구글에 이어 에이알엠(ARM)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전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이 불확실성에 빠지게 됐다는 분석이 23일 나왔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화웨이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도의 설계도를 제공하는 업체로 극단적인 저전력 기술과 저렴한 로열티로 사실상 전세계 모바일 반도체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퀄컴, 삼성, 애플, 미디어텍의 칩들도 모두 ARM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지난해 ARM 기반으로 제작된 전세계 반도체 개수는 229억개에 달한다.
이승우,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ARM의 라이센스가 없으면 칩 설계 자체를 할 수 없고 ARM 아키텍쳐가 탑재된 칩도 사용이 불가하게 된다"고 전했다.
구글의 지원 중단보다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만이 문제가 아니라 네트워킹 칩에도 거의 대부분 ARM 아키텍쳐가 적용되고 있다. ARM의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0%, 임베디드 컨트롤러의 90%가 ARM 기반이다.
유진투자증권은 "ARM이 없으면 지금으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며 "화웨이는 구글의 이탈을 시나리오에 넣어두고 있는 듯 하지만 ARM 이탈에 따른 플랜이 마련돼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ARM 없는 화웨이는 한마디로 바퀴 없는 자동차와 같은 신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아울러 "이렇게 될 경우 화웨이뿐만 아니라 전세계 테크 산업 전체가 불확실성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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