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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저격하는 LG전자…"OLED와 전혀 다른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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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점 강조…"OLED TV 성장세 빨라"

[구미=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저희(LG전자)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OLED와 QLED가 상호 비교돼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 자체가 억울하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14일 경북 구미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LED(올레드) TV와 QLED TV 간 기술적 차이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앞세우는 QLED TV는 OLED TV와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 상무는 "QLED TV는 LED TV 중 색을 좋게 만든 것으로, LG전자에 이와 같은 류에 해당하는 제품으로는 '나노셀 TV'가 있다"며 "다시 말해 QLED TV는 제품군 및 기술 베이스 자체가 OLED TV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OLED TV 생산공장의 모습. [출처=LG전자]
OLED TV 생산공장의 모습. [출처=LG전자]

◆"QLED TV는 LCD TV…OLED TV와 전혀 달라"

이는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임원들이 했던 주장의 연장선이다. 당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QLED TV는 퀀텀닷을 이용한 LCD TV"라고 정의했다. 강인병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학회에서 경쟁사 방식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QD-LCD'라고 부른다"며 "OLED는 QD-LCD와는 플랫폼 자체가 다른 디스플레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직 HE생산담당 상무는 "LG전자는 나노셀 TV와 QLED TV를 'LED TV'로 구분한다"며 "특히 LG전자의 나노셀 TV는 1나노 사이즈의 나노입자를 이용해, 패널 위에 광학시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색 재현율을 높인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기술과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QLED TV 패널 위에 입히는 퀀텀닷광학시트의 두께는 3~5나노다. LG전자의 광학시트 두께가 얇은 만큼 나노셀 TV가 색 재현율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박 상무는 "OLED TV는 이들 TV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OLED TV는 유기물을 소자에 활용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QLED TV는 LCD 패널에 퀀텀닷(QD) 필름을 붙여 기존 LCD TV보다 색 재현율을 높였다.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지는 못해 패널 위에 별도로 백라이트가 붙고, 그 위에 퀀텀닷 필름을 다시 붙인 제품이다. LG전자는 OLED TV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주위 밝기에 관계없이 색 재현율이 동일하고, 보다 완벽한 블랙 표현을 하는 등 QLED TV와 비교해 여러 장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LG전자는 QLED TV의 판매량이 OLED TV를 전체적으로 앞선다는 점에 대해서도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반박했다. 이 상무는 "QLED TV가 2017년에 나왔다고 하는데, 사실상 삼성전자의 QLED TV는 2015년부터 'SUHD TV'라는 이름으로 판매됐다"며 "SUHD TV의 이름을 바꾼 것이 QLED TV"라고 언급했다.

또 "2016년 기준으로 SUHD TV는 이미 200만대 넘게 팔렸고, 2017년 QLED TV로 이름을 바꾸고 2018년 QLED TV에 해당하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QLED TV의 판매량이 오른 것처럼 보인다"며 "반면 OLED TV의 생산량은 1천배나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전세계 OLED TV의 판매량은 2013년 3천600대에서 2019년 360만대(전망치)까지 뛸 것으로 보인다. 오는2021년에는 1천만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OLED TV의 생산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향후 QLED TV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산되는 족족 판매되고 있어, 향후 OLED 패널의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OLED TV의 판매량도 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상무는 "앞으로 OLED TV 판매량 신장에 가장 중요한 것은 OLED 패널의 생산능력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2021년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서 10.5세대 OLED 팹을 가동하면 OLED TV의 점유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TV 가격 문제 사실…중국 추격 '예의주시'"

LG전자는 이와 함께 OLED TV 중심 사업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중국의 거센 추격, 그리고 여전히 비싼 가격이 대표적이다.

이 상무는 "OLED TV가 가격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메인스트림으로 발돋움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야 하는데, 결국 이 역시 생산능력과 연관돼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 TV업체인 하이센스가 55인치 OLED TV의 가격을 100만원대로 낮춘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위협을 느끼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LG전자 55인치 OLED TV의 출고가는 230만원부터 시작한다.

OLED TV의 가격대를 낮추기 위해 보다 작은 사이즈의 TV를 내놓는 방안도 아직 고민 중이다. 현재 LG전자 OLED TV의 크기는 55인치·65인치·77인치로 구성돼 있으며 올 하반기 88인치 8K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40인치대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얼마나 시장 수요가 있을지 점검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중국과의 TV 기술 격차에 대해서는 2~3년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생각보다 추격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희영 TV상품기획2팀장은 "중국에서 LG디스플레이의 패널로 생산하는 OLED TV와 LG전자의 OLED TV를 비교해 보면 화질·기능평가 등에서 2~3년의 격차가 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격차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폼팩터 혁신을 하는 것이 LG전자의 목표"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OLED TV의 차별점을 소비자들에게 부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토로했다. 이 상무는 "TV의 특성상 구매 후에는 소비자들이 한동안 잊고 지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고가의 TV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인터넷을 자세히 검색하고 구매하는 현상을 발견했고, 충분히 찾다 보면 OLED TV의 장점을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OLED TV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는 쪽으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8K OLED TV가 하반기 초, 롤러블 TV인 '시그니처 OLED TV R'은 연말에 출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리뷰어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진행 중이며 제품 안정화는 마쳤다"며 "최종 출시 준비 단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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