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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텔街, 식도락 여행 나선 미식가 잡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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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주신화월드 등 제주 제철 먹거리 앞세워 고객 유혹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제주도'에 맛집이 많이 들어서면서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식도락 여행에 나서자, 호텔업계도 이를 테마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활동으로 식도락(맛집여행), 자연경관 감상, 쇼핑 등이 꼽혔다. 특히 국내 여행객들의 경우 먹거리에 사용하는 비용이 전체 여행 경비의 4분의 1이 이상을 차지, 항공료나 숙박비 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객 유형을 불문하고 국내 제주도 입도객들의 상당 수가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 코스를 정한다"며 "최근에는 '제주스러운'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통갈치 구이, 전복 뚝배기, 흑돼지 등 제주 대표 특산물에서 벗어나 휴양지 분위기를 풍기는 호텔가를 중심으로 한 미식 기행이 새로운 맛집 트렌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제주 모모야마 '봄바다 성게알 코스' [사진=호텔롯데]
롯데호텔제주 모모야마 '봄바다 성게알 코스' [사진=호텔롯데]

이에 제주지역 호텔들은 이색적인 테마로 구성된 먹거리를 앞 다퉈 선보여 여행객들의 입맛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제주는 요즘 핫한 식재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성게알을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봄바다 성게알 코스'를 선보인다. 성게알은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감칠맛으로 다양한 요리와도 잘 어우러져 많은 인기를 얻는다. 성게알로 만든 초밥을 비롯해 파스타와 우동, 미역국 등은 SNS의 인기 게시물로도 자주 등장한다.

신선한 성게알로 향긋한 바다 내음을 담아낸 이 코스 메뉴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성게알 계란찜, 성게알을 곁들인 사시미, 성게알 맑은국, 성게알 크림 가리비구이, 봄 야채튀김과 성게알 튀김, 성게알 지라시스시와 쑥 미소시루, 후식 등으로 푸짐하게 구성됐다.

위(WE) 호텔 제주는 다이닝 레스토랑 '다채'에서 신선한 현지 재료로 셰프가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자연주의 웰빙 조식을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양파, 강황, 등푸른생선, 견과류, 딸기류 등 콜레스테롤을 줄여주는 5가지의 음식 중에서 매일 2~3가지를 현지의 제철 신선한 재료로 제공하며, 백미 대신 잡곡으로 밥을 준비한다.

위호텔 셰프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순두부와 두부는 천연화산 암반수를 이용한 콩으로 만들면서도 압착하지 않고 그대로 내어 먹기 때문에 질감이 부드러워 소화하기 쉽다. 비타민 주스는 두유와 야채를 갈아서 만들고, 야채는 적당하게 구워 나오며 볶을 시에는 순수 올리브유만 조금씩 사용한다.

제주신화월드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 전경 [사진=제주신화월드]
제주신화월드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 전경 [사진=제주신화월드]

제주신화월드는 지난해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를 오픈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제주신화월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식당가로, 안후이(중국의 도시),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간판을 걸고 각 지역의 대표적 전통 요리를 현지화 해 부담 없는 가격에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나이트 마켓 콘셉트로 재탄생한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는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운영하며, 중국 안후이성 및 홍콩 요리, 꼬치 전용 트럭, 버블티 하우스, 맥주 트럭, 디저트 등 6개의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슈덮밥, 홍콩식 족발면 등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드는 이색 요리를 6천 원 미만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지난 3일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한 고객은 "보통 호텔 레스토랑을 생각하면 왠지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편하게 들러 식사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분위기라 좋다"며 "야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길거리 맛집 같은 분위기를 리조트 안에서 즐길 수 있어서 이색적이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제주신화월드 관계자는 "아시아의 다양한 스트리트 푸드를 한 곳에 모아 푸드트럭에서 직접 요리하는 공간은 제주도에서 전무후무하다"며 "'아시안 푸드 스트리트'가 고객들이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는 '맛집'으로만 남지 않고 잊지 못할 장소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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