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인터넷(와이브로)의 주 타깃은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남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말기는 PDA가 가장 적합하고, 남성은 노트북, 여성은 스마트폰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4월 6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15세에서 59세의 성인남녀 1천200명을 상대로 한 '휴대인터넷 서비스 수용도 조사'에 따르면 휴대인터넷의 수요는 892만9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수요예측에 머물지 않고 ▲ 성별, 연령별 서비스 가입 의향 ▲ 서비스 가입 시기 ▲ 선호 단말기와 이용장소 ▲ 자료검색, 이메일 발송 등 서비스별 이용의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 주목된다.
연내로 와이브로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개발업체, 장비 개발 업체들은 소비자 성향에 기반한 시스템 스펙과 비즈니스 모델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통신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신성장 동력 기반 산업으로 와이브로를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는 일대일 개별면접으로 전국 시단위에서 이뤄졌다.
◆와이브로는 10대 후반~30대 남성이 초기 고객
총 1천200명의 응답자중 24.6%가 휴대인터넷에 가입할 의사를 나타냈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가입 의향이 높았다.
전혀가입하지 않을 것(25.3%), 아마 가입하지 않을 것(42.7%), 보통(15.0%), 아마 가입할 것(16.6%), 반드시 가입할 것(0.5%)이라고 응답했으며, 남자중 22.5%가, 여자중 11.7%가 적극적인 가입의향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15세~19세(28.6%), 20대(22.3%), 30대(17.9%), 40대(13.1%), 50대(4.4%)순으로 가입의향을 나타냈다.
사업자의 서비스 개발 여부에 따라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보통'응답자는 20대(21.6%), 15세~19세(17.6%), 30대(16.7%), 40대(11.4%), 50대(3.8%)의 순이었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가입수요(단위: 천명)
t | t+1 | t+2 | t+3 | t+4 | t+5 | t+6 | |
가입수요(순증) | 266 | 1,139 | 2,070 | 2,240 | 1,781 | 1,063 | 455 |
가입수요(누적) | 266 | 1,405 | 3,475 | 5,715 | 7,496 | 8,559 | 9,014 |
◆가입자중 28%는 서비스 개시 1년내 가입하겠다
가입 의사를 밝힌 10명중 3명 정도는 '가장 먼저' 또는 '몇 사람 이용시 이용하겠다'는 선도 가입자 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 10대에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
28% 정도는 서비스 시작 1년이내에 가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절반 이상은 2년내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경용 ETRI 네트워크경제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통신서비스에 있어 모방계수가 높은 편인데, 휴대인터넷 역시 모방계수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방계수란 후진국이 선진국의 소비패턴을 쫓아가는 것으로, 현재의 통신서비스중 가장 높은 모방계수를 보이는 것은 이동전화(0.73099)고, 초고속인터넷이 그다음(0.67040)이다.
PC의 경우 모방계수가 0.13342로 작은 편이다.
◆선호단말기는 단연 PDA..가격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
전체 응답자중 36.4%(남성 32.6%, 여성 41.6%)가 와이브로 단말기로 PDA를 선호했다.
스마트폰이 23.9%(남성 19.6%, 여성 29.8%)로 2위였고, 노트북PC는 22.6%(남성 28.6%, 여성 14.3%)로 3위를 차지했다.
가장 인기없는 단말기는 핸드헬드 PC로 16.1%(남성 18.3%, 여성 13.0%)가 지지했다.
단말기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단연 가격(58.4%)이었으며, 10대와 20대에서는 색상과 디자인이, 50대에서는 액정화면 크기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휴대인터넷 단말기 수요(단위: 억원)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ETRI는 서비스 개시 6년만에 단말기 분야에서 4조 8천300억원(누적)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와이브로 가입자중 80%가 4년마다 단말기를 교체하고 20%가 5년마다 단말기를 교체한다고 가정했을 경우다.
t | t+1 | t+2 | t+3 | t+4 | t+5 | t+6 | |
단말기규모(순증) | 1,064 | 4,556 | 8,280 | 8,960 | 7,975 | 8,110 | 9,355 |
단말기 규모(누적) | 1,064 | 5,620 | 13,900 | 22,860 | 30,835 | 38,945 | 48,300 |
◆와이브로, 이동중일 때보다 실외에서 사용하고 싶다
어디서 사용하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건물 내부가 아닌 실외가 1위(24.7%)를 차지했다. 이어서 집(22.9%), 버스/지하철(16.9%), 공원 등 야외(16.4%), 자가용(13.2%), 길거리(3.1%), 기타(2.9%)가 차지했다.
이런 결과는 처음 와이브로가 논의될 당시 이동중 서비스를 강조했던 것과 는 다른 추세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가장 이용하고 싶은 서비스로 '자료검색'을 꼽는 것과도 연관된다.
이동중에 실시간으로 TV 시청을 하기 보다는, 유선이 없는 실외에서 자료를 보내고 채팅이나 메신저를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자료검색, 이메일 발송이 70%
와이브로에서 제공될 서비스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자료검색(8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스팟 같은 무선랜에서의 이용패턴과 일치한다.
그다음은 이메일 확인 및 발송(73.2%), 채팅 및 메신저(47.0%), 뉴스 및 정보구독(46.2%), 온라인 게임(43.4%), 교육관련 서비스(37.7%), 멀티미디어메시지(34.8%)의 순.
그리고 상거래(34.3%)와 위치정보 이용(33.5%), P2P 파일전송 및 수신(32.5%), 멀티미디어 다운로드(29.9%), 증권 및 금융거래(23.9%), 실시간 TV 시청(20.8%), 화상서비스(17.4%), 홈모니터링서비스(13.0%), 원격의료서비스(10.4%)가 뒤를 이었다.
지경용 ETRI 네트워크경제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이런 조사를 바탕으로 했을 때 대학생이나 영업사원, 방문교사 등 포커스 그룹이 초기 와이브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일정을 거의 밖에서 보내는 방문교사는 와이브로 단말기로 외부에서 업무결과를 송수신 받을 수 있고, 학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도 있다"면서 "실시간으로 재고물량을 파악해 관리해야 하는 영업사원들에게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트 드라이브에 월 12만원을 내고서도 이용하는 영업사원을 봤다"면서 "휴대인터넷의 요금은 월 3만원~5만원 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보여 훨씬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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