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연내 5G 커버리지를 동단위 주요지역까지 확대키로 한 가운데, 장비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국망 구축 등에 따른 추가 물량 확보 등을 놓고 삼성전자와 화웨이 2파전 양상이 더 심화될 전망이다. 노키아와 에릭슨이 기존 확보해온 지역 수성에 성공할 지도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 5G 장비공급 이후 품질논란 등 문제들로 일부 지역 장비업체가 교체되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전국망 구축과 함께 장비업체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 모두 5G 품질 문제가 대두되면서 커버리지 확충 등에 따른 고민과 변수가 커지고 있다"며, "특히 장비 공급에 따른 변수들이 상존해 있어 시기에 맞춰 일부 계획들이 수정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이통3사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초기 주요 지역 망 구축을 위해 장비업체 선정을 완료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과 계약을 맺고,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포함해 4곳의 장비를 공급 받고 있다.
5G 장비업체 선정은 끝났지만 본격적인 전국 단위 구축을 앞두고 여러 변수가 불거진 상황. 통상 네트워크 장비는 이통사별로 각 지역마다 고르게 분포, 특정 지역에 특정 장비가 설치된다. 해당 지역을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네크워크 특성상 장비업체 경쟁은 초기 네트워크 시장 선점이 승부의 관건이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양상이 5G 망 구축과 관련 일부 장비 공급 지연 및 품질문제가 불거지면서 특정지역 장비업체가 교체되는 등 바뀌고 있다는 점. 일각에서는 장비업체간 점유율 등 경쟁구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다소 이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5G 상용화 초기는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으로 5G 무선장비가 기존 LTE 장비에 기대는 형태다. 이를 이유로 이통3사 역시 기존 망과 호환성을 위해 LTE때와 동일한 장비업체를 5G에서도 선정한 바 있다.
가령 SK텔레콤 LTE의 경우 수도권과 충청은 삼성전자를, 호남과 강원은 노키아를, 경상은 에릭슨 장비로 구축했다. 각각 4:3:3 비율이다. 또 KT는 수도권과 부산, 울산 지역에서 삼성전자를, 충남과 호남은 노키아를, 강원과 충북, 경상 지역은 에릭슨으로 설치해뒀다. 비율은 4:3:3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충청과 호남에 삼성전자를, 수도권과 경상지역은 노키아, 충청과 호남은 에릭슨,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화웨이를 배치시켰다. 2:3.5:1:3.5 비율이다.
이 중 KT는 기존 노키아를 배치했던 충남과 호남 지역을 삼성전자 장비로 교체하고 있다. 초기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의 장비비율은 9:1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장비업계 관계자는 "NSA방식이기 때문에 단순히 5G 무선장비를 바꾸는 게 아니라 기존 장비를 걷어내고 교체한다는 의미"라며, "각 지역을 점유해온 장비업체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긴장감 속 업체간 물밑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수도권 지역에 장비 배치를 집중하면서 화웨이 커버리지를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도권 이남 지역의 장비를 외산이 아닌 삼성전자 장비로 대체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비공급 문제에 따른 추가 장비업체 선정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 초기 계약에서 배제됐던 화웨이가 전면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것. 이에는 최근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의 압박에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도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간 연동성을 감안할 때 화웨이 장비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재 5G 단말에 통신모뎀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은 퀄컴과 삼성전자, 화웨이가 전부.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 퀄컴 등이 5G 시대 경쟁 대신 협력에 나서면서 장비업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인텔이 5G 모뎀사업을 접으면서 화웨이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도 한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한국에서 레퍼런스를 구축할 수 있어 글로벌 업체들 관심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마치 축약된 5G 각축장이 되면서 이 곳에서 승기를 잡기위한 싸움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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