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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본입찰 마감…하나 인수시 카드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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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유력…한화 막판 우회 택한 듯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이날 마감됐다. 유력한 인수자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거론된다. 초반 인수 주체로 꼽혔던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변수 등에 따라 막판에 인수의사를 거뒀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이 이날 본입찰을 마감한 가운데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 매수 후보자로 참여했다.

19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마감됐다. 사진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19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마감됐다. 사진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롯데손해보험]

이중 하나금융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하나카드는 자산규모 약 7조원, 시장점유율 8%로 전업계 카드사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롯데카드와 합병하면 카드업계 빅3로 급부상한다. 하나금융내 하나은행이 짊어진 포트폴리오가 상당한 만큼 합병으로 비은행 근육을 키워야 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이날 투자자설명회(IR)를 통해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 1조원가량은 지주 차원에서 증자 없이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당초 핵심 인수자로 꼽혔지만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화가 항공사에 눈길을 둔다면 롯데 금융계열사에까지 초점을 맞추기는 어려웠으리란 관측이다. 한화가 아시아나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기 전으로 롯데 계열사 인수전에 완전히 발을 빼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하나금융의 인수가 유력하다.

이날 입찰 마감 전후까지 한화의 참여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에 참여한 것이 맞고 내부에서는 (인수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평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할 수 있는 한 노력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불참'이라는 소식이 오갔다.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에 관련이 깊은 관계자는 "롯데와 한화, 하나 등에서 비공개 협의로 공식적인 확인이 불가능해 사모펀드, IB계에서 이야기가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월 예비입찰을 통해 적격예비인수자(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롯데카드 쇼트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이, 롯데손보 쇼트리스트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와 외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5곳이 올랐다.

롯데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는 데에는 최소 1~2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후보자들의 제시 조건, 롯데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가늠하는 기간이 필요해서다.

한편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3곳과 대만 푸본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알토란' 떠나 보내는 롯데…긴장 속 본입찰 마감

롯데그룹과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의 이별은 예정된 수순이 아니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이 아니었다면 '알토란' 카드와 손해보험을 떠나 보낼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과 내부의 평가다. 캐시카우로 꼽히는 롯데캐피탈은 매각을 일단 보류할 만큼 금융계열사 매각에 대한 아쉬움이 짙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그룹 내 금융 계열사 중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가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설립 2년 이내인 올해 10월까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사들을 매각해야 했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서다.

롯데카드의 장점은 단연 넓은 유통망이다. 롯데가 굴지의 유통사인 만큼 각종 프로모션과 연계 상품 등을 통해 유통계열사 고객을 두루 확보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작은 덩치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각 희망가도 카드가 1조5천억원인 데 반해 롯데손보는 5천억원 수준이다.

롯데 금융계 관계자는 "정답을 알기 어려우니 기다리는 법 밖에는 없다”며 “내부적으로도 침착한 분위기 속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롯데지주의 우선주인 롯데지주우는 카드와 손보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중 한때 상한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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