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e스포츠 명가'로 불리는 SK텔레콤 T1이 그리핀을 상대로 우승을 거두며 지난해 부진을 씻었다.
SKT T1의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우승은 이번이 7번째로, 그동안 SKT와 함께 해왔던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SKT T1과 함께 LCK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SKT T1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결승전에 출전해 그리핀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하며 통산 7번째 LCK 우승을 달성했다.
SKT T1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만 3번을 달성할 만큼 역사와 실력을 자랑하는 팀임에도 지난해 심한 부진을 겪었다. 이에 SKT T1은 주력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제외하고 올해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단행, 결국 2017년 스프링 시즌 이후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SKT T1을 상대로 싸운 그리핀은 지난해 서머 스플릿 때 처음으로 LCK에 승격, 준우승을 거둔 팀이다.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어나더 레벨'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우승이 기대됐지만 결국 '원조 어나더 레벨'인 SKT T1을 넘지 못하고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5천석의 표가 모두 매진된 가운데 시작된 이날 결승전 1세트는 SKT T1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작됐다. 경기 초반에 기세를 먼저 올린 쪽은 그리핀이었으나, 경기 후반 SK텔레콤 T1의 노련함과 인내심이 빛을 발하며 SKT T1가 승리를 가져갔다.
기세를 이어간 SKT T1은 2세트도 따냈다. 3세트에서는 양 팀 간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결국 SKT T1의 승리로 끝났다. 결승전 MVP로는 3세트 내내 팀의 딜러로서 기량을 펼친 '테디' 박진성 선수가 선정됐다.
이번 우승으로 SKT T1은 7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새 역사를 쓰게 됐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2019 LCK 스프링 우승팀 자격으로 베트남과 대만에서 개최되는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도 한국 지역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날 결승전이 끝나고 진행된 선수단 인터뷰에서 김정균 감독은 우승 소감으로 "우리가 더 간절하고 잘했기 때문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며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민 코치는 "준비한 건 더 많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이겨 기쁘고, 끝까지 집중해 이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으며, 김상철 코치는 "연습한 기간이 결코 짧지 않은데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칸' 김동하 선수는 "도와주신 감독님과 코치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클리드' 김태민 선수는 "깔끔하게 이겨서 좋고 팀원들에게 모두 고맙다"고 전했다.
'테디' 박진성 선수는 모두가 잘해서 이긴 것 같다"고 전했으며, '마타' 조세형 선수는 "사무국, 코치진. 선수단 모두가 열심히 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우승 직후 "작년 팀원들과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지만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며 눈물을 보였던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고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3대 0으로 이겨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MSI에 임하는 각오로는 "오랜만에 나가는 MSI여서 더 기쁘다"며 "우승 공약으로 MSI에서 우승하겠다고 한 적이 있는 만큼 이를 지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해외 포상 휴가를 떠나는 SKT T1 선수들은 복귀 후 MSI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정균 감독은 "최근 LCK가 국제대회에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오늘 경기에도 정말 많은 전략을 준비했지만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다음에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너무 바빠서 워크숍도 가지 못했는데 일단 선수들에게 개인 휴가를 주고, 우승 포상으로 해외 휴가도 조만간 갈 계획"이라며 "이후 MSI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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