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황금빛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 첫 날부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조문객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12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 장례식 조문은 이날 정오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특1호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마련된 빈소는 2년 5개월 전인 2016년 12월 조양호 회장의 모친인 김정일 여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곳이다.
조양호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LA 뉴포트비치 별장에 머물면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달 8일 숙환인 폐질환으로 향년 7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조양호 회장 시신은 당초 토요일 오전 국내에 도착하기로 했지만, 하루 앞당겨진 12일 오전 4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빈소에는 오전 6시 30분께 안치됐다.
이날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입국했다. 고인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앞서 입국해 장례절차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양호 회장 장례식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고, 서용원 ㈜한진 사장이 집행위원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 강두석 대한항공 상무가 집행부위원장을 맡았다.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기 전 대체로 침착한 분위기였지만, 빈소 앞은 많은 조문객들이 방문할 것이 예상되며 이른 아침부터 한진칼,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과 다수의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고인의 가족들은 오전 10시 이후부터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가장 먼저 오전 10시 37분 조원태 사장, 이어 오전 11시 5분 조현아 전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11시 20분에는 조현민 전 전무가 빈소에 도착했다. 세 사람 모두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들어섰다.
오전 11시 15분에는 조중훈 대한항공 창업주의 동생이자 조양호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정오를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전 11시 45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오전 11시 46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오전 11시 53분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잇달아 빈소를 방문했다. 오후 12시 6분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습을 비쳤다.
정몽준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너무 빨리 가셔서 슬프다"며 조양호 회장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한창수 사장은 빈소를 들어가기 전 "훌륭한 분이 가셔서 아쉽다"며 심경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말수는 적었지만 상대의 입장을 많이 생각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 빈소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존경하는 어른을 잃은 거 같아 마음이 안타깝다"라는 말을 남기고 고인의 영정 앞에 섰다.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조문객들의 발길은 더욱 많아졌다. 재계는 물론 정‧관계 인사들까지 각계각층에서 조양호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오후 1시 25분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오후 1시 33분 김정렬 국토교통부 차관, 오후 1시 38분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 1시 41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오후 1시 45분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오후 1시 46분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잇달아 빈소를 방문했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고인께서는 항공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정병국 의원은 "외유내강하신 분"이라며 "항공산업에서 많은 역할을 했던 만큼 업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순자 의원은 "고인은 강직하고 소박한 성격"이라며 "평소 많은 업적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도움이 되셨는데 부디 좋은 영면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오후 2시 39분 이우현 OCI 부회장, 오후 2시 56분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 오후 3시 2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오후 3시 3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다녀갔다.
박용만 회장은 약 15분간의 조문을 마치고는 "일에 관한 기억이 많다"며 "업에도 굉장히 밝으신 분인데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후 3시 11분 빈소를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15분간의 조문을 마치고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서 같이 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나라와 국적항공 발전을 위해 애써주셨는데 안타깝게 생각하고, 그분이 남긴 뜻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새노조 조합원 10여명도 15분간 고인의 명복을 빌고 빈소를 떠났다.
오후 늦은 시간에도 조문행렬은 끊이질 않았다. 거물급 인사들이 적잖이 조양호 회장 영전에 고개를 숙이고 그의 명복을 빌었다.
오후 4시 7분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오후 4시 26분 문희상 국회의장, 오후 4시 31분 최종구 금융위원장, 오후 4시 36분 황창규 KT그룹 회장, 오후 5시 31분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약 20분간 조문 후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빈소를 떠났다. 손경식 회장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일으키고 평창올림픽 개최에 지대한 공로를 세우신 분"이라며 "최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좋은 길 가시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 35분 빈소를 찾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항공업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며 조양호 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오후 6시 6분에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이외에 정관계에서는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이정현 무소속 의원,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한승주 전 국무총리 등이 조문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조양호 회장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5일간 진행된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신갈 선영이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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