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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면세점, 면세업계 '찻잔 속 태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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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력·가격경쟁력 떨어져 수익 내기 힘들 듯…기내면세점, 타격 우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는 5월 말 오픈하는 국내 첫 입국장면세점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입국장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의 바잉 파워가 크지 않아 상품력이 떨어지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입국장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된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는 오는 5월 31일 각각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서 점포 운영을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주류·향수·화장품 등을 주로 판매할 예정이며, 담배와 과일 등 검역 대상 품목은 제외됐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파는 상품은 출국장 면세점보다 국산품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중소·중견 기업인 탓에 인기 품목인 명품 유치가 어려운 데다, 면세점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담배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3천763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품목별 매출 순위에서 화장품(9천410억 원)에 이어 2위에 올랐던 품목인 만큼, 이번에 상품 구성에서 제외돼 사업자들의 아쉬움이 크다.

면세한도가 기존 600달러로 유지된 것도 입국장면세점 사업자들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국내외 시내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에서 면세 한도를 채운 이들이 입국 시 굳이 세금을 내면서까지 한도 이상의 면세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의 매장 면적은 330㎡(약 100평) 남짓한 규모로, 기존 면세점에 비해 작은 데다 판매 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구성하게 한 것은 경쟁력을 더 약화시키는 요소"라며 "명품처럼 객단가가 높은 상품을 들여놓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쇼핑객들이 찾지 않는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판매토록 하고, 매출 기여도가 높은 담배마저 들여놓지 못하면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입국장면세점의 평당 매출액을 출국장면세점의 2배로 책정한 것에 의구심이 든다"며 "출국장면세점과 직접 경쟁을 할 만큼 경쟁력이 있지 않고, 전 세계에서도 입국장면세점이 잘된다고 한 사례가 없었던 만큼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국장면세점의 최저 임대 수수료도 400억 원 가까이로 책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보면 사업자들이 면세점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적자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입국장면세점이 단기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기는 어렵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입지상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대기업과 직접적인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입국장면세점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내면세점 수요가 입국장면세점으로 이동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연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한 1천542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6.43% 줄어든 902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등 국적 항공사 기내면세점의 지난해 총 매출은 전년 대비 5.6% 하락한 2천985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내보다 할인 폭이 큰 출국장이나 시내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기내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며 "입국장면세점까지 들어서게 되면 면세 시장에서의 기내면세점 입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기내면세점 판매 상품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상품은 주류"라며 "입국장면세점을 오픈하게 되면 기내면세점의 주류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위기감이 더 짙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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