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대표 대출상품인 '직장인K 마이너스대출'과 '직장인K 신용대출'의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 출시 2년에 맞춘 개선 작업이라는 이유를 걸었지만 속내에는 KT 대주주적격성 심사 중단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케이뱅크는 그랜드 오픈 2주년을 맞아 일부 예금과 대출 상품을 리뉴얼한다고 밝혔다. 직장인K 마이너스대출과 직장인K 신용대출이 중단된다.
케이뱅크는 두 상품의 대출 신청 절차를 개선하고 대환 기능을 포함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상품개선이지만 기저에는 KT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KT와 케이뱅크는 지난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며 케이뱅크의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로 여러 건의 조사를 받으면서 적격성심사 중단의 위기에 몰렸다.
KT는 지하철광고 사업에서 담합을 했다가 7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전례가 있다. 자회사 KT뮤직에서도 지적 사항이 있었다. 황창규 KT회장의 로비혐의도 아픈 손가락이다.
이달로 예정됐던 5천900억원 규모의 증자도 4월로 밀렸다. 유상증자의 전제조건이 KT가 케이뱅크의 34% 지분을 보유하는 대주주가 된다는 상황 아래 꾸려진 탓이다.
케이뱅크는 1월 말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키며 '은행장이 청약일 또는 납입일을 오는 6월 28일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을 단 바 있다.
자본확충에 먹구름이 끼면서 케이뱅크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자본금 미비로 대출 개시와 중단을 반복하는 등 자본력에 대한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하반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한다면 대출 중단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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