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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식품사업 진출 활발…"리스크 분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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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분유·가정간편식까지···"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 목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국내 제약업체들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적극적 시장 공략으로 판로가 좁아지자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건강보조식품을 비롯한 식품업계로의 진출이 활발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기존에도 제약업체가 강세를 보였던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숙취의 원인인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특허 유산균을 함유한 숙취 해소 제품 '칸의 아침'을 출시했다.

현재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CJ헬스케어가 1992년 '컨디션'을 출시한 이래 동아제약의 '모닝케어', 광동제약의 '헛개수', 한독의 '레디큐' 등의 제품이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참전으로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식품 브랜드를 새로 론칭한 경우도 있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론칭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오리진'은 홍삼·녹용부터 비타민·루테인·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보조식품과 함께 뷰티 제품까지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원료 원산지부터 가공방법을 철저히 지키고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과학적 효능을 입증한 원료·성분 배합비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 신뢰 제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긍정적 효과로 '뉴오리진'은 전국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하남 스타필드 등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마포에 9번째 콘셉트 스토어를 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뉴오리진 마포점. [사진=유한양행]
지난달 오픈한 뉴오리진 마포점. [사진=유한양행]

'노발락' 분유로 특수 분유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GC녹십자는 최근 ‘노발락 골드 지니’를 통해 프리미엄 분유 시장에 진출했다.

GC녹십자는 '노발락 골드 지니' 론칭을 통해 출생에서 36개월을 아우르는 분유제품 전체 라인업을 완성했으며,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특수분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노발락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올해 분유 연매출 150억 원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지난달 28일 '노발락 골드'를 론칭했다. [사진=이현석기자]
GC녹십자는 지난달 28일 '노발락 골드'를 론칭했다. [사진=이현석기자]

'삼다수' 등으로 음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광동제약은 '광동약선' 브랜드를 앞세워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광동제약은 이미 총 매출의 40%가 음료일 만큼 제약 외 사업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HMR 브랜드 '광동약선'을 론칭하고 ▲쌍화 갈비탕 ▲옥수수수염 우린 우렁 된장찌개 ▲헛개황태 해장국 ▲연잎 우린 약콩 들깨탕 ▲돼지감자 우린 짜글이 등 5개 제품을 출시했다.

모든 제품에 진쌍화 엑기스, 헛개나무 열매 등의 원료를 함유해 제약 회사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했다. 광동제약은 음식과 약은 똑같이 건강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약식동원'의 철학을 담았다는 점을 출시할 때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제약회사의 '외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본업인 제약에 소홀해져 가뜩이나 다국적 제약 회사에게 밀리는 시장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지속 경영을 가능케 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할 비용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대비 식품 시장이 훨씬 큰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해 연구개발비를 확충하고 본업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 개발에서 얻은 성과를 식품에 적용해 보다 나은 제품을 내놓는 등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에 맞춘 좋은 제품과 함께 신약 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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