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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업무 '뚝딱'…사무실 발령나는 SW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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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 구매 등 RPA 도입 차츰 확대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제주항공 구매팀에서 일하는 박주희 사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항공기 정비를 위해 수백 가지 자재를 구매·관리하는 것이다. 어떤 자재를 구입할지 결정해서 구매 항목을 클릭하고 해당 내용을 저장해 업체에 이메일을 보내는 일이 반복된다.

박 사원은 이 과정을 대신해주는 소프트웨어(SW) 로봇 덕분에 필요한 자재를 파악하고 재고를 유지하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은 최근 정비 자재 구매, 스케줄 업무 등에 순차적으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은 두 명의 직원이 꼬박 하루 동안 하던 스케줄 입력 작업이 RPA 도입 후에는 한 시간 이내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RPA 기술이 사무실로 파고 들고 있다.

구매 업무 등 단순·반복 업무를 RPA가 대신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RPA는 업무 프로세스를 사람이 아닌 SW 로봇이 수행하도록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이미지=아이뉴스24]
[이미지=아이뉴스24]

1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RPA 도입을 위해 표준 솔루션을 선정하고,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그룹 계열사 RPA 담당자를 대상으로 RPA 통합 서비스 설명회를 열었다. 향후 도입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모든 해외 법인의 정산 업무를 RPA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추진중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지난해 1월 LG CNS 내 RPA 기술역량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표준 솔루션을 정해 RPA를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300개가 넘는 RPA 과제를 발굴했다. LG CNS는 140개 고객을 대상으로 정산 데이터 취합 업무를 도와주는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에 RPA를 적용해 자동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뒤 메일까지 보낸다.

이뿐만 아니라 SK텔레콤, KT, 두산, 대우조선해양, 하나금융그룹 등도 RPA를 적용중이다.

◆일본 속도 빨라…로봇 라이프사이클 관리 강조

RPA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는 일본이 빠르다. 미쓰이스미모토은행(SMBC)은 올해까지 3년 동안 300만 시간을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RPA를 도입해왔다. 이미 1천여 개 로봇이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4월부터 RPA 프로젝트를 시작한 도요타는 내년까지 사무직 전 직원이 RPA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광고회사 댄츠도 올해까지 3천개 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RPA 도입이 늘면서 로봇도 한 명의 사원처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임은영 LG CNS RPA TF장은 "로봇을 발령내고 업무를 줘서 성과를 측정하고,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회수하는 라이프사이클 관리가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국내 RPA 도입 속도는 해외에 비해 빠른 편은 아니다. RPA에 일자리를 뺏긴다는 위기감이나 인식 탓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RPA가 일자리를 뺏는다는 건 오해"라며 "RPA는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단순·반복 업무를 없애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트렌드에 맞춰 야근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반기는 현업 부서도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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