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부진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450원) 하락한 4만4천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간 약 5%가량 빠진 셈이다.
올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이례적으로 자율공시를 내고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먼저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 캐파(Capa)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플렉서블(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사업에 대해선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요 업체 가운데 한 곳인 미국 아마존이 삼성전자에 D램(DRAM) 반도체 관련 리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 우려를 키웠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다.
이에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추정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전자의 자율공시 이후 7개의 증권사가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4천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이전 8조원대를 웃돌던 전망치가 급감한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10% 하향 조정한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불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고,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기존 예상 수준의 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IM(IT·모바일) 부문은 생각했던 것보다 1분기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할까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분기와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반도체업황 악화를 이끌어 오고 있던 서버DRAM의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낸드(NAND) 역시 고용량 제품의 수요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의 주가 하락을 일으켜 왔던 우려의 해소로 판단될 수 있어 향후 주가흐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메모리시장은 가격과 수급 측면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향후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에 따른 주문증가 기대는 유효할 것"이라며 "1분기에 실적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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