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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돋보기] 2011 LTE vs 2019 5G…시작은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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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39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5세대통신(5G)이 오는 4월 5일 본격 상용화된다.

지난해 12월 1일 이통3사가 5G 첫 전파를 발사한 이후 지난 18일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전파인증이 통과됐으며, 내주 중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재인가신청에 나섬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관련 요금제를 신고할 계획이다. 모든 제반 준비가 끝난 셈이다.

5G 첫 시작은 지난 2011년 4세대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이 상용화됐을 때와 비슷하면서도 일견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당시의 상황과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면, 향후 산업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상용화 3요소인 네트워크와 단말, 요금 및 서비스를 기준으로 정리해봤다.

◆ 이통사가 쏘아올린 전파의 도달대상은 'LTE 소비자 vs 5G 기업'

LTE의 첫 시작은 한국이 아닌 유럽부터다. 유럽 이통사인 텔리아소네라가 2009년 12월 14일 LTE를 도입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왔다. 한국은 2011년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첫 전파를 쏘아 올렸다.

사실 텔리아소네라의 방식은 한국이 LTE를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 텔리아소네라는 삼성전자의 LTE 휴대용모뎀(라우터)을 통해 상용화했는데, 한국도 모뎀과 라우터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5G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통3사가 지난해 12월 1일 전파를 쏘아 올렸을 때도 전용 단말(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치 않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LTE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5G의 경우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먼저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두 세대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이기도 하다.

2011년 7월 LTE가 상용화됐을 당시 SK텔레콤은 서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이보다 넓은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를 초기 거점으로 삼았다. 후발주자였던 LG유플러스는 3G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빠른 전국망에 사활을 걸었다. KT는 2G 종료에 어려움을 겪어 해를 넘긴 2012년 1월 2일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5G의 경우에는 좀 더 넓은 지역을 소화한다. 2018년 12월 1일 SK텔레콤은 서울과 수도권,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KT는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 주요 밀집지역뿐만 아니라 제주도와 울등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지역까지 넓혔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인천, 대전, 부천, 고양, 광명, 하남시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부터 시작했다.

2011년 LTE 초기 속도는 주파수 제한으로 인해 이론상 하향 75Mbps 속도를 구현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는 4G 이동통신규격을 정할 때 고정시 1Gbps, 고속 이동시 10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즉, 속도차가 발생해 소위 "4G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따랐다.

엄밀히 말하면 ITU의 규정이 그렇다하더라도 4G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4G 표준규격이 적용된 '4G' 맞다. 네트워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화 발전한다. 그 발전선상에서 낼 수 있는 속도 기준이 ITU가 정의한 1Gbps 속도다.

즉, LTE라는 이름의 아기가 빨리 달릴 수 없다고 해서 "이 아이는 LTE가 아니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LTE라는 아기가 나중에 청년으로 바르게 크면 1Gbps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현재 LTE는 자원이 모두 충족된다면 1Gbps 속도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됐다.

5G도 마찬가지다. ITU의 정의는 20Gbps이지만 한국에서 상용화된 3.5GHz 주파수 대역의 5G 속도는 이론상 하향 약 1.5Gbps 수준이다. 아직은 '5G 아기'인 셈이다.

◆ 단말 선택권 확보, 요금제 관점에 따라 해석 달라

2011년 9월 28일. LTE 전파를 쏜 이후 약 3개월 만에 첫 LTE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5G의 경우 오는 4월 5일 첫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니, 약 4개월 가량이 소요된 형국이다. 제조사는 동일하다. 모두 삼성전자다.

첫 LTE 스마트폰은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된 바 있다. LTE폰은 LTE 요금제로만 개통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 '갤럭시S2 LTE'를 시작으로 '갤럭시S2 HD LTE'가, LG전자는 '옵티머스 LTE'를, 팬택은 '베가 LTE'를 내놨다. 외산기업으로 유일하게 HTC가 '레이더 4G'를 출시하기도 했다. 당시 3G폰 중 플래그십 내지 하이엔드 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즉, 최신형 스마트폰을 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LTE 요금제에 강제(?) 가입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갤럭시노트'의 경우 해외 3G로 풀린 제품을 자급제로 공수해와 개통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5G 때는 상황이 다르다. 우선 제조사가 최신 LTE폰과 5G폰을 동시에 내놓기 때문이다. 요금제는 이견이 있으나 단말 측면에서의 자유도는 LTE 초기보다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통해 5G를 묶었고, LG전자는 대표 플래그십 모델인 G8을 LTE로, V50을 5G로 구분했다.

즉, LTE와 5G를 선택하는데 있어 단말의 영향이 적어졌다는 것. 물론 향후 폴더플 등 특화 제품이 5G 전용으로 풀릴지, LTE 겸용으로 쓸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LTE 요금제는 당시 3G와 비슷하지만 소폭 가격이 인상됐다. 3G에는 무제한 요금제가 포진해 있기 때문에 3G 요금제를 요구하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5G는 이와는 달리 중가에서 고가 요금제로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단말의 선택권이 확보된 상태에서 초기 5G 요금제를 LTE의 연장선상으로 봐야할지, 아니면 별개의 또 다른 요금제로 구분해야 할지는 관점에 따라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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