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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르노삼성…실적악화에 임단협도 타결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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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하락 국면 심화 우려…협상시한 마지막날 돌파구 없는 노사갈등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르노성자동차의 최근 상황은 한 마디로 '벼랑 끝'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판매실적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급격하게 판매실적이 악화되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노사 간 이견으로 임단협 타결에 난항을 겪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의 올 초 판매실적은 사실상 최악에 가깝다. 지금까지는 국내 완성차 5사 중 4위 자리를 어렵사리 지키고 있지만 언제든 꼴찌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까지 몰리고 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판매량은 내수 4천923대, 수출 6천798대 등 1만대를 겨우 넘긴 수준에 그쳤다. 약 2천대 차이로 쌍용차(9천481대)를 제치긴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2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8% 하락하며 결국 5천대를 밑돌았고, 수출은 36%가 줄어들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27%나 하락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1~2월)은 더 암울하다. 전년 대비 내수는 14%, 수출은 41%가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3분의 2 수준인 2만5천414대에 그쳤다.

주요시장의 침체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글로벌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올해 역시 자동차업계의 어려움이 점쳐지고 있어 르노삼성도 한파를 피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르노삼성에 닥친 문제는 단순히 실적 부진만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 이슈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도 큰 저해 요소다. 이것이 실적 부진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이 펼쳐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안을 불수용,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이어왔다.

노조는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주‧야간 각각 4시간씩 16시간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모두 42차례, 160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공장 가동 중지에 따른 손실금액이 1천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노사 양측은 임금협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 대한 불이익을 내세우며 협상 시한까지 내걸었지만, 노조는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다.

모조스 르노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협상 시한을 이달 8일로 통보하며 "노사분규가 장기화하고 생산비용이 상승하면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고 경고했다.

노사는 5일부터 전날까지 3일간 임단협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집중교섭을 벌였다. 하지만 5일 17차, 6일 18차 본협상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양측은 7일 오후 2시부터 19차 협상에 나섰지만 이 자리에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19차 협상에서 임단협 타결을 통한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면서 노조가 요구해온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제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오늘 20차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노조가 목소리를 높여왔던 기본급 인상에 대해 사측이 거부한 만큼, 양측이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르노삼성의 경영 위기가 현실화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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