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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교육으로 '사회 가치' 실현 나선 IT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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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CSR) 부터 공유가치창출(CSV)까지 각색 행보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나아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현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까지 가세해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AI) 시대 더욱 주목받고 있는 SW 인재 양성 및 생태계 확산을 통한 일종의 사회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안랩(대표 권치중)은 지난해 11월 홍보부에서 사회가치실현팀을 분리, 신설했다. 일종의 사회공헌(CSR)사업 강화 차원이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선, 기부,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일컫는다. 대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 대기업 활동이라 인식되지만 최근에는 중견기업,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안랩은 CSR 사업 일환으로 경력단절 또는 구직 중인 여성을 우선 선발해 SW코딩 교육강사로 양성하는 프로그램 '안랩샘(AhnLab Software Education Manager)'을 무료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3군데 지역에서 동시 개설된다. 사회적 기업인 맘이랜서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한다.

2015년 하반기부터 수강생을 배출한 안랩샘은 지난 연말 기준 수강생이 총 1천380명을 넘었다.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3CT코딩강사 자격증 취득을 연계한 과정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8일 판교와 부산에서 동시 개강된다.

안랩 사회가치실현팀 관계자는 "(안랩에서) 기존 CSR 사업을 더 강화하는 차원에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안랩샘을 비롯해 현재 신규 사업 런칭 등도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상반기 안랩샘 8,9기 교과운영 요강 [출처=안랩]
2019년 상반기 안랩샘 8,9기 교과운영 요강 [출처=안랩]

웹케시의 경우 캄보디아에 설립한 자사 산하 센터 기능을 강화해 기존 CSR사업 모델을 공유가치창출(CSV)로 확장하고 있다.

CSV(Creating Shared Value)는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가 2011년 처음 발표한 개념으로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시에 경제적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CSR과는 달리 기업과 사회·사회적 기업이 함께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이 중심이다. 현재 삼성, SK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CSR에서 진화된 CSV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웹케시는 현재 캄보디아 현지에 '코리아 소프트웨어 인적자원개발센터(KS-HRD)'를 운영 중이다.

초기에는 현지 IT개발자 양성 교육 지원에 집중했다. 매년 현지 대학을 중심으로 60여명 안팎의 인원을 선발, 9개월 간의 교육을 지원하고 수료자의 현지 대기업과 금융권 취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이를 최근에는 IT 아웃소싱 기능까지 수행, 넓은 범위에서 CSV모델로 확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령 웹케시 계열사가 출자한 소프트웨어 기업 코사인(KOSIGN)에 센터 졸업생이 취직해 본사 기획안 코딩을 맡는 식이다. 본사 기획안이 코사인으로 보내져 코딩이 완료되면, 이것이 다시 웹케시로 전달되는 형태다.

웹케시 김도열 홍보실장은 "코딩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업법인을 캄보디아에 설립해 국내에서 부족한 코딩인력을 확충했고, 이것이 CSV 모델로까지 확장된 것"이라며 "현재 카자흐스탄 혹은 키르기스스탄 부근 지역에도 비슷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CSV사업 일환으로 SW교육을 지원, 이를 관련 기업의 전문 인력 확보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비트컴퓨터(대표 조현정)는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는 일종의 '입도선매' 식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자사 IT전문교육기관인 '비트교육센터'를 통해서다.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업맞춤교육'은 기업에서 수강료 전액 등을 부담하고, 교육 받은 인력을 재활용하는 형태. 중견 IT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이 과정을 통해 특정 기술을 익힌 인재를 회사에 채용하게 된다. 수강생이 사전 실무 교육을 이수하면 바로 해당 기업에 취업하는 식인 것.

비트교육센터에서는 전문성을 가진 시간강사를 채용해 3개월 간의 이론수업, 3개월 간의 프로젝트 수행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한다.

비트컴퓨터 송인옥 홍보실장은 "전임강사를 두기보다 필요 분야 전문 강사를 통한 수업이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을 가르치기에 더 적합하다"며 "주로 현업에 있는 분들로, 과거 카이스트나 서울대 박사과정 중 강사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입학 지원자의 수준도 비교적 높다는 설명이다. 지원자 대부분은 정규대 IT관련 전공자이고 최소 C, C++, Java프로그래밍도 가능하다.

송 실장은 "비트교육센터 운영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수준 높은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기업이지만 비트컴퓨터가 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국내 청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SK C&C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서울맞춤훈련센터)과 교육비를 분담,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육성 교육 프로그램 '씨앗(SIAT: SmartIT Advanced Training)'을 수강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생들은 6개월 간의 직무별 IT 교육 후 인턴으로 선발되면 2개월 간 이어서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연계 기업이 고용 의지가 있다면 씨앗 수료생을 직원으로 채용하기도 한다.

기업별 직무에 따라 ▲IT 소프트웨어개발자 과정 ▲IT 정보보안 과정 ▲IT 사무서비스 지원 과정 등 총 3개 반으로 나눠 진행되며 앞 두 과정은 1~6개월, 서비스지원 과정은 3월에 시작해서 6월에 끝난다.

올해로 3기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에게 ICT 역량을 키워줘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SK C&C 관계자는 "IT분야는 장애인이 취업하기에 적합한 업종"이라며 "장애인의 사회진출 및 이들의 양적·질적 고용에 기여하고자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수 역량을 가진 청년 장애인들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씨앗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은정 기자 ej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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