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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노딜 하노이'에 은행권 북한연구도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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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회담·문 닫힌 개성공단에 기대감 '제로'

[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하노이 회담이 '빅딜'을 이루지 못한 채 끝나면서 금융가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앞서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경협이나 북한 내 진출을 준비해왔던 은행들도 싱가포르 회담과 하노이 회담이 연달아 딱딱한 분위기로 마무리되자 사업을 모두 보류한 상태다. 북한 경제제재 해소도 다음 순번으로 밀리면서 은행권의 시큰둥한 반응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딜 하노이'에 은행 풍향계도 멈춤…한은 "금융 미칠 영향 크지 않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은행가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의 전망과 시중은행의 체감온도도 비슷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서 "북한 관련 이벤트가 미치는 영향이 대체로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던 만큼 회담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서명 없이 종료됐으나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통해 중계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지속 의지를 표명하는 등 추가 협상과 합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논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시중은행들은 북미회담 결렬에 눈에 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은행으로서는 이번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앞서 남북 화해무드가 무르익었다가 흐지부지되면서 남북경협을 선제적으로 준비했던 은행권이 헛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이 잘 이뤄져서 좋은 방향의 선언이 발표됐다면 남북경협의 물살을 보고 뛰어들었겠지만, 앞선 싱가포르 회담부터 경색된 분위기가 풀리지 않아 시중은행들도 준비했던 사업을 무기한 보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북미회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면 남북 화해 분위기를 노린 특판 상품이 출시된다거나 준비를 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대북 관계에 대한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 섣불리 사업이나 상품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동남아 물결은 그대로…"장기적 시각 갖춰야" 해석도

다만 은행권의 동남아 진출은 큰 악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는 일과 동남아 진출은 별개의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은행권의 동남아 진출은 지난해부터 뚜렷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동남아 진출은 올해 초에도 이어져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하노이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이달 정부가 추진 중인 금융사 CEO와의 동반 동남아 출장도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 출장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등이 동행한다고 전해진다.

외부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은 우려할만한 부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북미회담에 따른) 상품 출시나 운용에 대한 논의보다는 단기 시장 변동성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은행의 자산 운용에서는 경색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한반도 정세가 풀리며 남북경협이 이뤄질 때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북한내 진출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바 있다"며 "북한은 법적으로 국외 지역인 만큼 국내 금융사가 진출했을 때 국내 사업만큼의 보호망이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허인혜 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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