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SK텔레콤이 이용이 줄고 있는 2세대통신(2G) 서비스를 종료한다. 종료 시점은 올 연말로 이에 따른 알뜰폰(MVNO) 가입자를 포함한 이용자보호 대책 마련 등이 주목된다.
아울러 2G 종료에 따른 주파수는 LTE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용할 수 있는 트래픽은 최대 6천500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한정 자원인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에 따른 효과 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올 연말을 목표로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의 2G 가입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91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2G·3G·4G(LTE)·5G까지 총 4개 세대(G) 이통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올해 5G 서비스 본격화 등 한정된 주파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번 서비스 종료계획도 이의 일환이다.
SK텔레콤 2G 서비스에는 824~829, 869~874㎒ 주파수대역이 사용돼왔다. 회절손실이 적어 이른바 한때 잘 터지는 '황금 주파수'라 불리기도 했다. 정부로부터 허가 받은 해당 주파수대역 사용기한은 2021년이다.
◆2G 종료, LTE 활용시 트래픽 수용 6천500배 '껑충'
현재 이 인접대역은 LTE로도 사용되고 있어 이번 2G 종료에 따른 주파수는 LTE 등 다른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더 많은 가입자를 수용, 트래픽 수용 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텥레콤은 "현재 2G 서비스에 사용 중인 주파수를 LTE로 전환하면 기존 대비 6천500배 이상의 트래픽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G 알뜰폰 가입자도 보호대책 필요…LGU+는 계획 없어
실제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사업자들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미 2G를 종료했다. 미국의 버라이즌과 일본의 KDDI는 5G 품질 향상을 위해 3G 종료계획까지 밝힌 상태다.
또한 2G 서비스는 재난안전문자를 받을 수 없고 노년층과 젊은 세대의 디지털 격차를 만드는 등 불편사항이 있었다.
이 때문에 국내 2G 서비스 종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KT는 지난 2011년 LTE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가입자들이 반발, KT를 상대로 2G 서비스 종료 집행중지 가처분 소송을 벌이기도 했으나 대법원은 2G 서비스 종료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KT는 2011년 6월을 2G 서비스 종료 목표로 잡았지만 가입자가 80만명 정도 남아있어 종료하지 못했다. 이후 이용자보호 대책을 이행해 대법원으로부터 다음해 2월에야 2G 종료 최종 승인을 받았다.
SK텔레콤도 이 사례와 지난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등을 참고 가입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다른 서비스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우선 2G 서비스 가입자만 사용하고 있는 '01X' 전화번호를 2021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쓸 수 있게 한다. 또 54만원 단말기구매대금·통신요금할인 또는 요금 7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다만 SK텔레콤의 2G망을 사용중인 알뜰폰(MVNO) 가입자에 대한 이용자보호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개별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기준 약 70만명에게 2G 서비스를 제공중인 LG유플러스는 "아직 종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민선 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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