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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확보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독립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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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매각 1천700억에 최근 5년간 배당금 100억까지 확보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최근 5년간 배당금 규모가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1천700억원의 막대한 실탄을 확보한 최 부회장의 이같은 자금사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 부회장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SK디스커버리의 계열분리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완전한 독립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선 SK건설 지분 매입에 따른 비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내 소규모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전년 대비 34% 증가한 123억원을 배당금액으로 책정했다. 1주당 배당금으로 보통주는 600원(시가배당률 2.3%), 종류주는 650원(4.2%)으로 각각 결정됐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7년에는 14억9천만원을, 2016년 14억5천만원, 2015년 10억5천만원, 2014년 8억2천만원 등 최근 5년간 약 95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최 부회장은 지난해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SK D&D 보유지분 24%(387만7천500주)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면서 총 1천706억원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최 부회장이 보유한 막대한 자금이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지 주목하고 있다.

◆1천800억원의 실탄, SK건설 지분 매입에 사용되나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SK케미칼 지분을 30.14%까지 늘렸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요건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SK케미칼 지분 30% 보유를 가까스로 넘기면서 SK케미칼,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등 계열사로 둔 지주사로 거듭나게 됐다.

하지만 'SK건설 지분 정리'라는 최종 작업이 남아있다. 현행법상 지주사는 자회사 외에 계열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SK㈜와 SK디스커버리는 SK건설의 지분 44.48%, 28.25%씩 보유하고 있다보니 결국 둘중 한 곳은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시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시스]

더욱이 최 부회장은 SK건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SK건설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3년 SK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신의 보유 주식132만5천주를 회사에 무상증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 부회장이 1천800억원 가량의 실탄을 바탕으로 SK디스커버리 유상증자에 참여해 SK건설 지분을 사들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시나리오대로 이뤄질 경우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추가확보와 동시에 SK건설이 포함된 완전한 독립 지주사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건설 지분 인수 문제는 법에서 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급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을 30%까지 힘겹게 끌어올린 데다 최 부회장이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은 충분히 계열분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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