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에코프로비엠 "2차전지 양극재 사업 준비만 10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10년간 2차전지 양극재 사업을 준비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2차전지 시장의 독보적인 기업이 되겠습니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제조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오는 3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IPO(기업공개)에 나섰다. 김병운 에코프로비엠 경영총괄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업현황과 향후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 "하이니켈계 고용량 양극재로 경쟁력 확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모회사인 에코프로 전지재료사업부에서 물적분할된 회사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니켈계(니켈 함량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를 일괄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고용량 양극재로 하이니켈계 분야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7년 30%에서 지난해 45%로 성장했다"며 "이 같은 시장 선도적 지위는 전체 인력의 30% 이상을 기술인력으로 둬 공정별 차별화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경쟁제품 대비 원가 구조를 효율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건 지난 2014년이다. 당시 각각 415억원, 22억원 적자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4천60억원, 360억원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특히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2016년 물적분할 당시 연간 8천500톤이던 생산능력을 지난해 2만9천톤으로 늘렸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 또 다른 기회 요인을 찾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0%대에 달해 2차전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리튬이온 2차전지는 니켈 함량이 낮아 전기차 주행거리(1회 충전 시 500km 이상)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이에 차세대 리튬이온 양극소재로써 높은 용량을 발현할 수 있고 코발트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하이니켈계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차별화된 논IT(Non-IT) 2차전지 소재분야의 기술력을 고도화해 기존 시장제품 대비 용량, 안전성, 수명이 우수한 전기차용 양극소재를 개발했다"며 "특히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계 NCM 양극소재를 지난해 세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 상용화했다"고 강조했다.

◆ 공모자금 1천125억 예상…"생산설비 증설할 것"

에코프로비엠의 공모 주식수는 총 300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3만7천500원~4만2천9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액은 1천125억원~1천287억원이다.

내달 5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이달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김 대표는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희망공모가 하단기준 1천12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이 중 70% 이상을 생산설비 증설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 앞으로도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원자재 업스트리밍(Up-streaming), 리사이클링(Recycling) 등을 추진해 양극소재 분야의 절대 강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