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중국 정부가 10개월 만에 텐센트와 넷이즈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하면서 판호 완전 재개에 대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텐센트 게임이 수익성 높은 게임보다는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가까울뿐더러, 판호 발급을 대기하는 게임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 등에서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 24일 자국 95개 게임에 대해 4차 판호를 발급했다. 지난 22일 3차 판호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이다.
이 명단에는 대형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의 모바일 게임 총 3종이 포함됐다. 텐센트와 넷이즈의 게임이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 발급을 받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게임 콘텐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면서 지난 9개월 간 자국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해왔다. 지난해 12월 판호 발급을 재개한 후에도 텐센트와 넷이즈 게임에는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 회사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중국 게임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 4차 판호 발급 명단에 텐센트와 넷이즈가 포함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갈등이 심화된 이후로 지금까지 판호 발급을 받지 못해 중국 수출길이 막힌 상황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와 넷이즈가 4차 판호 발급에 포함된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3차 판호 당시 두 회사는 포함되지 않아 일각에서 '규제 당국이 텐센트와 넷이즈를 제외한 중소형사를 육성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두 회사 시장 영향력을 고려하면 판호 발급을 제외하기 쉽지 않다. 중국 게임 규제 당국의 장기적인 전략에도 부합하는 두 회사는 앞으로도 판호 발급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텐센트의 게임이 수익성 있는 게임보다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가깝고, 아직 양사의 수많은 게임들이 판호 발급을 대기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향후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 게임 2종과 넷이즈 게임 1종 포함으로 중국 내 대형 퍼블리셔의 규제가 조금씩 풀려지는 형국"이라면서도 "다만 이번에 발급받은 텐센트 게임은 교육용 소프트웨어에 가깝고 수많은 대형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판호의 완전 재개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텐센트가 판호를 받은 게임 2종은 수익성 창출보다는 교육적 목적이 강한 게임이다. 넷이즈가 판호를 받은 게임도 중국의 역사와 관련된 게임이다.
일부 외신은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교육용 기능성 게임이 이번에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텐센트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게임 등은 여전히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으로, 아직도 많은 게임들이 판호 발급을 대기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텐센트와 넷이즈는 상업적인 목적보다 중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성에 최대한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게임은 여전히 중국 정부에 우선 순위가 아닐뿐만 아니라, 풀어주더라도 그 대상은 소수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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