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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게 섰거라"…오비맥주, 발포주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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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이트' 콘셉트 유사한 '필굿' 출시…롯데, 올 상반기 출시 유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업계 1위 오비맥주가 '필굿'을 출시하며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장악하고 있는 발포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유사 맥주인 '발포주'는 맥주 주원료인 맥아 함량 비율이 10% 미만인 술로, 국내에선 그동안 하이트진로가 독주하고 있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달 중순 20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발포주 신제품 '필굿(FILGOOD)'을 출시한다. 이 제품은 시원하고 상쾌한 아로마 홉과 감미로운 크리스탈 몰트를 사용했으며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다. 초도 물량은 20만 박스(24캔 기준)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필굿 [사진=오비맥주]

이천공장에서 355ml, 500ml 캔 두 종류로 출시되는 이 제품은 대형마트에서 355ml 기준으로 '12캔에 1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일반 맥주보다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발포주가 '기타 주류'로 분류돼 주세가 출고원가의 30%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반 맥주는 출고 원가의 72%에 대해 주세가 붙는다.

오비맥주가 이처럼 발포주 시장에 뛰어든 것은 하이트진로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7년 4월 발포주 '필라이트'를 출시한 후 1년 6개월 만에 4억 캔(355ml) 이상을 판매했다. 또 '필라이트' 인기에 힘입어 '필라이트 후레쉬'라는 신제품까지 내놓으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하이트진로 덕분에 국내 발포주 시장은 연 2천억 원 안팎으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강세로 오비맥주가 기존 시장에서 위축된데다 올해도 주류시장의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 같다"며 "하이트진로가 발포주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발포주를 내놓을 당시 비판을 쏟아내던 오비맥주가 결국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비슷한 '필굿'을 내놓으며 업계 1위의 체면이 구겨졌다"며 "'필라이트'와 이름을 유사하게 한 것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제품 전면에 내세운 것도 '베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이트 [사진=하이트진로]

일각에서는 오비맥주가 발포주 시장에 진출하며 기존 맥주 사업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필라이트' 출시 후 맥주 '하이트'가 하이트진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아래로 떨어졌다. 매년 하락 폭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3분기 누적 하이트 매출액은 2천289억 원으로 전체의 18.41%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p 낮아진 수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1천억 원 넘게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 부진은 마케팅 실패 영향도 있지만 '필라이트'의 돌풍으로 주력 제품인 '하이트'가 다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발포주는 새로운 시장이라기 보다 기존 맥주의 대체제인 만큼 오비 역시 카스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업계 3위인 롯데주류의 발포주 경쟁 참전도 관심사다. 롯데주류는 아직까지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중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구체적 콘셉트, 시점 확정되진 않았지만 발포주의 진입장벽이 높진 않다"며 "관련 부서에서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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