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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설 선물' 본 판매 경쟁…"가격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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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형부터 이색 선물까지 다양…친지 위한 고가 선물 수요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다가오는 설을 맞아 유통업체들이 설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나섰다. 올해는 농·축·수산물 중심의 기존 선물세트를 포함해 소포장의 실속형 제품부터 의류건조기·클래식 턴테이블 등 이색 상품들로 품목이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다. 또 편의점부터 백화점, 호텔까지 설 선물세트를 내놓으면서 가격대가 1만 원 이하부터 수천만 원대까지 양극화된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간다. 이번 설 선물세트는 10만 원 이하 상품이 20% 이상 구성됐고, 특히 10만 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린 5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10% 늘렸다. 여기에 최근 명절기간 동안 초고가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가격이 각각 250만 원인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 'KY 세기의 빈티지 와인세트 2호'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에는 각 점포별로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과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굴비·옥돔·더덕 등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지역 특산물에 프리미엄 전통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장류로 맛을 낸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선물세트의 품목 수와 물량을 전년 대비 30%씩 늘렸다"며 "도축 물량 감소로 한우 시세가 10% 올랐지만 고객들이 많이 찾는 1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 판매 가격은 동결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8일부터 전 점포에 설 특설매장을 마련해 본격적인 설 선물 판매에 나선다. 올해는 인기가 높은 한우, 굴비 등 전통 명절 선물 물량을 늘려 준비하는 동시에 돼지고기, 김장 김치, 혼술 안주 등 이색 선물도 처음 선보여 명절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각 점포별 식품관에 설 선물세트 특설매장을 마련해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설에는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 과일 껍질로 만든 친환경 세제 세트, 대나무로 만든 칫솔·빨래 등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춘 '에코 프렌들리'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가전 선물세트, 반려동물 선물세트, 셀프기프팅 선물세트 등 기존의 정육∙청과∙수산 등의 전통적인 선물세트 외에 이색적인 선물세트도 한층 더 강화했다.

편의점업계는 지난해 설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객 기호에 맞춘 실속형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BGF리테일 트렌드분석팀이 지난해 설 선물 관련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홍삼·슈퍼푸드생즙 등 건강 관련 상품 검색 비중은 36.7%로 과일청과·육류·수산 등 전통적인 명절 식품류(35.2%)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CU는 슈퍼푸드에서부터 안마기기에 이르기까지 건강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설 선물을 준비했다. 유기농 노니와 모링가 분말을 담은 '유기농 노니&모링가 선물세트', '브람스 안마의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올해 설 선물 세트 상품 수는 전년 대비 22.3% 늘려 300여 종을 준비했다.

GS25는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콘셉트 스팸, 클래식 턴테이블, 안마의자, 대형가전, 가구를 비롯해 식품, 주류 등 총 520여 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GS25 관계자는 " 지난 해 설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 분석을 통해 40~50대 여성은 디자인이 강조된 가전제품, 20~30대 남성은 가성비 좋은 통조림 세트 구매가 가장 높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에 각 세대의 니즈에 맞춘 클래식 턴테이블과 콘셉트 스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의 증가와 소확행, 가심비를 추구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춘 530여 종의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히 명절 베스트 상품인 정육 선물세트를 1인 가구에 맞게 소용량으로 선보이고, 디저트 시장 성장에 따라 소용량으로 담긴 프리미엄 디저트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또 홈술 트렌드에 맞춰 혼자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양주, 와인 세트와 최근 필수 가전제품으로 떠오른 미니의류건조기 등을 판매한다.

김상엽 세븐일레븐 상품운영팀장은 "1인 가구 증가라는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라며 "이에 세븐일레븐은 다양해진 소비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선물세트와 풍성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정육, 수산물, 건강식품, 청과, 가전&전자, 취미상품 등 780여 가지 다양한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장기렌터카 서비스나 반려동물 용품처럼 획일적인 선물세트가 아닌 실용적이면서 고객에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들을 대폭 확대했다. 또 고객들이 많이 찾는 정육, 수산물, 건강식품 카테고리의 행사상품도 늘렸다.

이마트24는 가성비를 앞세운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번에 준비한 설 선물세트는 신선식품 23품목, 가공식품 36품목, 생활용품 20품목, 주류 12품목, 건강·음료 14품목 등 총 105품목으로, 1만~4만 원대 선물세트 구성비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성민 이마트24 전략마케팅팀장은 "올해 설 선물세트는 전년 설 대비 2배 가까이 상품 구색을 늘려 준비했다"며 "실속형 명절 선물세트의 구매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가성비를 극대화한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가치소비'를 강조한 수천만 원대 초고가 제품을 앞세워 설 선물세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호텔은 3천900만원의 프리미엄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Louis XIII Jeroboam)'을 준비했다. 루이 13세 제로보암 코냑은 전 세계 단 100병만 유통되는 최고급 상품이다. 또 롯데호텔은 자체 침구 브랜드인 '해온'도 선보인다.

호텔신라는 제철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은 겨울 농수산물을 모아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특별한 맛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박대'와 전통적인 선물세트 강자 '한우'부터 '반건시', '전복장' 등 실속형 선물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레스토랑의 정성과 노하우를 담은 보양식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중식당 금룡에서는 보탕을, 일식당 모에기에서는 장어 특선, 한식당 온달에서는 명품 간장 게장 ,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은 프리미엄 갈비탕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1천200만 원의 샤또페트루스 와인을 선물세트로 선보였다. 또 조선호텔 타월세트, 디퓨저, 호텔 셰프와 소믈리에가 엄선한 육류와 치즈,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설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며 각 업체들이 실속형과 가치소비형으로 나눠 선보이고 있다"며 "가족, 친지에게는 값 비싼 선물을 주는 경우도 많아 각 업체들이 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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