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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3 2004 -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격전지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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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E3의 최대 화두는 휴대형 게임기이다. 소니가 '21세기의 워크맨'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PSP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닌텐도가 그 동안 극비리에 추진해 오던 DS를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여기에 최근 N-게이지 QD를 선보이며, 휴대형 게임기 시장 진출의 의지를 재확인한 노키아의 행보 역시 주목되고 있다.

올 E3는 앞으로 1~2년 동안 거세게 몰아칠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전쟁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본 뉴스분석에서는 E3를 앞두고,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서 격돌할 닌텐도, 소니, 노키아의 제품과 전략을 소개하고 향후 전망을 분석해 보았다.


비디오게임콘솔 3파전, 휴대형 게임기서도 재현

세계 최대의 게임행사인 E3를 며칠 앞두고 업계 최대 관심사는 과연 닌텐도가 그 동안 극비리에 추진해 왔던 코드명 'DS'의 정체를 밝힐 것인가 하는 것과, 소니가 PSP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개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닌텐도 DS나 소니 PSP에 비해 큰 주목은 받고 있지 못하지만, 노키아도 최근 N-게이지(N-Gage) QD를 발표를 통해 휴대형 게임기 시장 진출의 의지를 재확인한바 있기 때문에 휴대형 게임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시장을 둘러싼 3사의 경쟁은 몇 년 전 E3에서 비디오게임콘솔인 소니-PS2, 마이크로소프트-X박스, 닌텐도-게임큐브가 격돌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다만, 이전까지 게임콘솔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으며, 방어적 입장에 있었던 소니가 신규 진입자로서 공격적인 입장에 있고, 오히려 닌텐도가 방어적 입장에 있다는 것과, 마이크로소프트 대신에 노키아가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PSP 통해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 노리는 소니

소니는 PSP를 '21세기의 워크맨(the Walkman for the 21st Century)'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캐치프레이즈는 PSP의 아이덴터티와 소니 사업전략에서 이 제품의 위상을 잘 나타내고 있다. 즉, 이 제품은 워크맨처럼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는 21세기형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이자, 앞으로 소니 휴대형 가전사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제품인 것이다.

최근 가전, 게임, 엔터테인먼트(영화/음악) 등 주요 사업영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소니가 내세운 위기탈출 해법은 '컨버전스'이며, 이 중심에 있는 것이 PS(플레이스테이션)이다. 소니는 자사의 가장 성공적인 상품 중에 하나인 플레이스테이션을 단순한 게임콘솔이 아니라 컨버전스 시대 홈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의 중추로 포지셔닝한다는 전략이다. 소니는 이에 대한 첫번째 시도로 지난해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인 PSX를 출시하였다.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PSP야 말로 PS 브랜드 확장의 첫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SX가 기존 PS2의 기능에 DVD레코딩과 같은 일부 AV 기능만 추가한 것에 반해 PSP는 전혀 다른 플랫폼과 용도, 타겟마켓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PSP는 소니가 공개한 PS아키텍처(PS Architecture) 상에서 Personal/Anywhere 축과 Enhanced 축이 이루는 사분면에 위치하고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소니의 차세대 개인용 디바이스의 사업의 선두주자이다. 소니는 1980년대 워크맨이 개인용 디바이스 산업에서 자사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과 마찬가지로, PSP가 변화된 환경, 즉 개인화/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는 21세기의 개인용 가전산업에서 자사의 위상을 재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PSP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제품 개발과 출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당초 본 제품은 당초 소위 게임업체들의 최고 대목이라고 여겨지는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전후의 소위 할리데이시즌에 북미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개발이 지연됨에 따라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되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제품인 닌텐도 GBA나 DS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초기 시장 확보를 위해 제품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니 역시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하드웨어 원가 이하의 낮은 가격 정책을 채택할 것이 유력시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이번 E3에서 PSP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 정책과 지원 게임소프트 개발 현황 및 계획, 지역별 출시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EA가 PSP용 게임 개발을 발표한 상태이다.

PSP에 대한 업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소니 PSP가 닌텐도가 독점하고 있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S의 연장선상에 있는 하이엔드 휴대형 게임기, PSP의 등장은 기존 PS 게이머의 휴대형 게임 사용을 유발해 결과적으로 저연령층에 집중되어 있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의 고객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소니와 닌텐도 간의 경쟁이 차세대 휴대형 게임 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관론자들은 X박스 개발과 마케팅에 엄청난 물량을 투입했지만, 제품 출시 3년이 다되어 가는 지금도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예를 들며, 소니가 닌텐도가 독점하고 있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서 기반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마케팅 투자나 원가 이하의 가격 정책 등은 최근의 소니의 실적 부진을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소니는 최근 IR자료를 통해 2004년 회계연도가 끝나는 2005년 3월 31일까지 약 300만대의 PSP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극비리에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개발을 추진해온 닌텐도

닌텐도가 게임보이(어드밴스)의 뒤를 잇는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정작 이 제품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이라고는 코드명 DS가 암시하는 것처럼 더블 스크린, 즉 두개의 스크린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 하나는 터치스크린을 지원한다는 사실뿐이다. 이번 E3에서 닌텐도가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도, 이번 행사에서 베일에 쌓여있는 DS를 처음으로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DS의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두개의 스크린과 두개의 ARM 기반 CPU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존 GBA 고객과 어른이 된 GBA 고객 흡수를 위해 버튼 구성이나 주요 기능, 게임소프트 등은 이전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한편, 네트웍 지원 기능으로는 PSP와 마찬가지로 802.11 표준인 Wi-Fi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200달러 전후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단말기 가격은 낮게 책정하는 대신, 게임소프트로 매출과 수익을 올린 닌텐도의 전략을 감안하면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와 노키아의 신규 진입이 이 시장에서 닌텐도의 위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닌텐도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연간 11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휴대형 게임기 시장의 98%를 점유하고 있는 독점적 사업자이다. 그만큼 사용자 계층도 넓고, 충성도 높은 매니아 계층도 확보하고 있으며, 다수의 킬러 게임소프트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소니와 노키아가 차별화된 하이엔드 제품을 선보인다 하더라도 닌텐도가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서 구축해 놓은 아성은 무너뜨리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DS의 개발은 닌텐도가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서 독점적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하이엔드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층 확대와 자사의 성장엔진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어른이된 GBA 고객의 이탈을 막고 네트웍 기능 강화로 휴대폰 기반 모바일게임에 의한 시장 잠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DS의 목표이다.

N-게이지 QD 발표로 휴대형 게임 시장 잔류 의사를 분명히 한 노키아

노키아가 휴대폰과 게임기의 하이브리드 제품인 N-게이지(N-Gage) 사업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부터 이 제품의 성공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휴대폰 기반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이 모바일 게임만을 목적으로한 전용 단말기를 구입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노키아는 지난해 유럽, 북미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함께 N-게이지를 런칭했지만, 판매 실적은 예상과 마찬가지로 참담했다.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던 네트웍게임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서비스 초기에는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소위 새도우게임만 즐길 수 있었다.

노키아가 최근 업그레이드 버전인 N-게이지 QD를 발표한 것은 이와 같은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휴대형 게임기 시장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니의 PSP 등장으로 앞으로 휴대형 게임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PSP와 DS가 무선랜을 지원하는 반면, N-게이지는 셀룰러망과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단말기 전용 게임이 아닌 자바 기반 모든 모바일 게임을 지원하므로 이 두 제품과는 서로 다른 시장 타겟팅하고 있으며, 따라서 게임폰의 독자적인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노키아의 입장이다.

휴대형/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 가열 전망 – 성공의 열쇠는 게임 컨텐츠

PSP를 통한 소니의 휴대형 게임기 시장 진출과 닌텐도의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 개발은 휴대형 게임기 시장의 확대와 향후 이 시장의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다.

소니와 닌텐도의 하이엔드 휴대형 게임기 개발은 휴대형 게임기 시장이 더 이상 “아동전용시장”이 아님을 의미한다. 소니가 PSP를 하이엔드를 타겟팅한 제품으로 개발한 이유는 닌텐도가 독점하고 있는 아동용 시장보다 진입이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며, 닌텐도의 DS 개발은 성인이된 GBA 고객의 이탈을 막고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소니의 진입을 미연에 차단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두 회사의 경쟁은 미개척 상태에 있던 성인용 휴대형 게임기 및 전용 게임 소프트 시장을 형성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휴대형 게임기의 성패는 게임기의 성능이나 기능보다는 컨텐츠에 달려있다.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성패가 컨텐츠와 사용자 기반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은 이미 비디오 게임콘솔 시장에서 확인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엄청난 개발 및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고,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X박스를 출시했지만, 초기 시장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도 충분한 컨텐츠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북미, 유럽 지역에서 X박스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콘솔 가격 인하와 함께 컨텐츠 다양화 덕분이다.

컨텐츠와 사용자 기반에 있어 현 시점에서는 닌텐도가 소니와 노키아에 비해 훨씬 우위에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소니는 기존 PS용 게임소프트를 PSP 버전으로 선보임으로써 PS 고객을 PSP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는 EA와 같이 휴대용 단말로의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게임 소프트 업체에도 크게 어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노키아는 전용 컨텐츠 개발이 필요 없고, 자바 기반의 모든 모바일 게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컨텐츠 구매 및 이용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상대적 우위를 갖는다.

소니의 적극적인 휴대형 게임기 시장 공략과 닌텐도의 방어, 노키아의 틈새시장 공략으로 휴대형 및 모바일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적어도 중단기적으로는 이 세업체가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소니는 청소년 이상 연령층을 주요 타겟으로하여 지금까지의 휴대형 게임시장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하이엔드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데에 주력할 것이며, 닌텐도는 현재의 저연령층 시장에 주력하는 동시에 나이가 들어가는 기존 고객을 DS와 같은 하이엔드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 시킴으로써 자사 시장점유율 보호에 주력할 것이다. 한편, 노키아의 N-게이지는 이 두 회사와는 전혀 다른 이동통신 네트웍 환경에서 휴대전화 기반 게임을 즐기는 계층을 타겟팅하는 시험적인 제품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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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리서치 resear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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