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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변동에 큰 타격 입는 에쓰오일, 실적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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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C 크랙마진 급락으로 신증설 효과 기대치 하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쓰오일의 올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 신규 프로젝트 상업가동에 따른 수혜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1일 시장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 하락한 3천57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7조696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9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24.6% 감소한 수치다.

이같이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 탓이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밀려나며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5.3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52.86달러, 브렌트(Brent)유는 52.20달러에서 각각 거래됐다.

국제유가 하락은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진다. 정유사는 원유를 수입해 약 1주 가량 비축해 놓는데 유가가 하락할 경우 비싼 값에 사서 저렴한 값에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4분기 복합정제마진도 배럴당 4.9달러로 전분기 대비해서 4.1달러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에쓰오일이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신규 석유화학 복합설비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에쓰오일은 4분기부터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와 올레핀 하류시설(ODC) 100% 상업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고도화설비에 투입되는 원료인 벙커C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크랙마진(가솔린 가격에서 벙커C유 가격을 차감한 것)이 하락, 두 설비를 통한 실적 증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벤젠 스프레드가 국제유가 하락과 연동돼 크게 하락했다"며 "4분기부터 RUC와 ODC가 생산을 시작했지만 정제마진이 하락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정도는 제한적"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8천원으로 낮췄다.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신규화학 가동률이 상승하고 가솔린 마진이 반등할 경우 투자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2020년 IMO 규제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재고비축 등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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