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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피 수혈한 롯데케미칼,국내 1위 화학기업 탈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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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 위상 변하는 롯데케미칼, 그룹 전체 매출 중 20% 차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롯데케미칼이 세대교체를 통해 국내 1위 화학기업 탈환과 글로벌 10대 진입에 나선다. 대대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화학부문에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젊은 리더로의 세대교체를 단행,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허수영 화학사업부문장(BU장) 뒤를 이어 신임 화학BU장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사장을 선임했다. 롯데케미칼 사장에는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교현 신임 화학BU장은 지난해 7월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법인인 LC 타이탄(Titan)의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불과 1년 3개월 만에 부회장으로 또다시 승진하면서 초고속 인사라는 것이다.

김교현 신임 BU장은 그룹 내 해외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 석유회사 타이탄을 1조5천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초기에 LC타이탄은 저조한 모습을 보이며 실패한 인수합병으로 비판 여론이 컸으나, 김 화학BU장이 2014년 이곳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안정궤도로 올려놨다.

실제로 LC타이탄의 초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3천276억원으로 끌어올렸으며 2016년에는 5천126억원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LC타이탄이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 4조원 규모로 상장한 것 역시 김 화학BU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화학부문에 전사적 투자 통해 해외사업 성과 가시화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투자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롯데그룹은 5년간 5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화학부문에 전체 투자 규모의 40%에 달하는 20조원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 7일 신동빈 회장, 허수영 전 화학BU장(부회장), 김 화학BU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기공식을 진행했다. 약 47만㎡ 부지에 나프타 크래커(NCC)와 하류부문 공장 등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동시에 롯데케미칼은 현재 미국에도 공장 건설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3조원을 투자해 연산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EG)을 생산하는 에탄크래커(ECC)를 내년 1분기께 상업가동할 예정이다. 북미 ECC 사업이 연간 최대 2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국내 1위 화학기업 탈환과 글로벌 10대 화학사 진입을 위해선 이같은 해외투자에서 성공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LC타이탄을 정상괘도로 올려 놓은 검증된 리더십인 김 화학BU장을 중용하는 배경이다.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이같은 해외투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투자와 미국의 크래커 등을 포함할 경우 에틸렌 총 생산능력이 550만톤으로 세계 8위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서도 위상 바뀌는 롯데케미칼, 캐시카우로 부상

롯데케미칼의 그룹 내 위상은 빠르게 바뀌는 모양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월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로 편입,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그룹 지주 체제 안정은 무론 유통과 식음료로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5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 중 무려 40%인 20조원이 화학과 건설 부문에 투입된다. 그룹의 캐시카우 격인 화학부문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화학 사업의 호황에 걸맞게 그룹 전체 매출에 상당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5조8천745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액(81조2천억원)의 19.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자마자 롯데케미칼을 지주로 편입시키고 그룹의 차기 투자금액 상당수를 화학부문에 투입하게로 한 것은 기존 전통사업 부문인 유통시장의 정체성 때문"이라며 "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는다면 LG화학을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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