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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조현상 투톱 체제…역할분담 언제 이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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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효성 지분율 격차 0.5%p 수준으로 줄어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그룹 지주회사인 ㈜효성이 비슷한 지배력을 가지게 된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의 투톱 체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기회에 두 사람의 역할이 완벽히 나눠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면서 향후 그룹 전체의 경영구도 판도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신주를 발행하는 지분스왑 청약을 실시, 최종 727만5천874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 조현준-조현상, ㈜효성 지분율 격차 0.5%p 수준 축소

애초 효성티앤씨 130만주, 효성중공업 280만주, 효성첨단소재 135만주, 효성화학 95만주를 현물출자 받고 ㈜효성이 1천230만8천538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저조한 청약률 탓에 계획했던 신주 발행 규모에는 크게 못 미쳤다.

재계에서는 이번 지분스왑을 통해 조현준 회장이 지주사 지배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그룹 경영권을 완벽히 틀어쥘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지주사 전환도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최대 관심사는 오너 일가의 행보였다. 특히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 취득 규모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지분스왑으로 조현준 회장은 261만여주를 취득해 21.94%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조현상 사장은 283만여주를 취득해 21.42%, 조석래 명예회장 58만여주를 취득해 9.4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특이점은 조현준 회장의 낮은 청약률이다. 자신이 보유한 4개 사업회사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해 ㈜효성 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이를 전제로 그가 추가 확보할 수 있는 ㈜효성 지분은 약 600만주였지만, 실제 확보한 지분은 260만주에 불과했다.

낮은 청약률에도 조현준 회장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앞서 2대 주주였던 조석래 명예회장은 삼남 조현상 사장에게 자리를 내주며 3대 주주로 밀려났다. 지분스왑 전후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간 지분율 차이가 2.38%에서 0.52%로 크게 좁혀진 점은 눈여겨 볼 지점이다.

◇형제경영 역할 분담 언제 이뤄지나

재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조현준 회장이 지주사를, 조현상 사장이 4개 계열사를 지배하는 경영 형태가 갖춰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지주사 지분을 비슷한 규모로 보유하게 되며 두 사람이 지주사를 지배하는 투톱 체제가 만들어졌다.

아직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이 4개 회사 지분 각각을 어느 정도씩 현물출자 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지만, 현재로서는 두 사람이 지주사인 ㈜효성을 공동으로 지배하면서 4개 회사를 절반씩 나눠 경영하는 방식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조현상 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르기 전 전략본부장 겸 산업자재PG장과 화학PG CMO를 겸임했던 만큼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와 효성화학(화학)을, 조현준 회장이 나머지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을 경영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지분스왑을 통해 ㈜효성의 각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 각사 지분을 5.26%씩 보유했지만, 이번 지분스왑을 통해 효성티앤씨 20.3%, 효성중공업 32.5%, 효성첨단소재 21.2%, 효성화학 20.2% 등 지분율이 크게 상승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따라서 효성그룹은 이번 지분스왑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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