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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결산-게임]질병코드·中 판호 리스크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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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P 모바일화 및 PC 온라인 게임의 귀환 등 변화 바람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올해 게임업계는 각종 난관이 이어지며 험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상 초유 사태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되는 게임 중독 질병 코드부터 꽁꽁 틀어막힌 중국 게임 시장 등 전례를 찾기 어려운 시련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희망적인 뉴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PC 온라인 게임 가능성이 새로 열리는가 하면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통한 전혀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조성됐다.

게임사들은 다시 한번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내년 황금돼지 해를 맞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

◆WHO 질병 코드 도입 우려 확산

올해 게임업계는 신년벽두부터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지난 연말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장애(gaming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때문. 그동안 의견만 분분했던 게임 중독 현상을 정신병으로 공식 인정하겠다는 방침에 국내외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게임협단체가 공동으로 반대 성명을 냈을 정도다.

이 이슈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WHO는 내년 5월로 예정된 총회에서 게임 장애 항목을 신설한 국제질병분류체계(ICD-11)를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통과될 경우 게임업계는 '중독 물질'을 만든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임업계를 비롯해 정치권, 의학계가 이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WHO의 최종 결정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판호 미발급 장기화…중국 진출 언제?

올해는 풀릴 줄 알았던 판호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판호는 중국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반드시 사전에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증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후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2017년 2월 이후 단 한건도 발급되지 않고 있다. 중국 내 판호 발급 기관이 바뀌고 중국 내 게임 규제가 강화된 것도 판호 미발급 사태 장기화에 한몫 하고 있다.

중국은 최대 게임 수출 시장 중 하나여서 게임사들은 속만 태우고 있는 상황. 다수의 국내 게임들이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지만 모두 발이 묶인 상태나 마찬가지다. 최근 업계 일각에서 내년 봄 판호 재개설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판호 사태가 내년에는 해소될지도 관전포인트다.

◆유명 IP, 모바일화 붐

올해도 유명 게임 IP를 모바일로 출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졌다. 특히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경쟁이 불붙으면서 한치 양보도 없는 화력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리니지M'이 변함없는 1위를 수성 중인 가운데 올 초 론칭된 '검은사막 모바일'을 시작으로 '뮤오리진2', '라그나로크M', '다크에덴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 다수 게임들이 등장해 인기를 얻었다.

유명 IP의 모바일화는 이미 검증을 마친 흥행공식으로,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 이름만 대도 알만한 유명 IP들이 일제히 모바일 MMORPG로 속속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 같은 IP를 보유한 게임사와 아닌 게임사간 격차가 더 벌어지는 이른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불씨 살린 PC 온라인 게임 '주목'

올해는 PC 온라인 게임이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한해이기도 했다. PC 온라인 게임은 모바일 게임에 주연 자리를 내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상황이 달라졌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블리자드의 '데스티니 가디언즈' 등이 성공하며 다시금 흥행 불씨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2년 연속 굵직한 흥행작이 나온 것.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여전히 PC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이러한 흥행 계보를 이을 기대작이 출시될 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PC 뿐만 아니라 콘솔 등과 연계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준비 중인 게임이 많아 이전 PC 온라인 게임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에 들어온 블록체인

모든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인 '블록체인'은 올해 모든 산업군에서 주목받은 기술.

당장 전세계저긍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암호화폐 열풍이 거셌다.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러 스타트업이 관련 게임 개발에 착수하는가 하면 거래소를 인수하거나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움직임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게임사들이 준비중인 블록체인 게임은 각종 콘텐츠를 통해 습득한 각종 아이템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기록하며, 이용자는 이를 암호화폐로 사고 팔수 있는 형태다.

또 이 암호화폐는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이러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접목한 게임을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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