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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친정체제 강화…부회장 4명 이동·사장 5명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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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비어만·공영운 사장 등 정 수석부회장 측근 배치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친정체제 강화에 초점을 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요직에 앉았던 부회장단이 크게 교체되고, 사장단에서도 한꺼번에 5명이 물러났다. 그 자리에 정 수석부회장의 측근들이 대거 배치됐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전격 발표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9월 14일 그룹의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지 3개월 만에 단행한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던 부회장과 사장 등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체제를 확립하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담당 양웅철 부회장과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또 그룹 기획조정을 맡았던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빠졌고, 현대제철 CEO였던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으로 이동했다. 현역은 유지했지만 역할은 크게 축소된 모양새다.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노무·국내생산을 담당하던 윤여철 부회장 등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바뀐 것이다.

사장단 인사 폭도 컸다. 20여명에 달하는 사장단 중에서도 무려 5명이 현직에서 물러났다. 여승동 현대·기아차 생산품질담당 사장과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조원장 현대다이모스 사장,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김승탁 현대포템 사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빠졌다.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의 경우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를 떠나 현대건설로 이동하게 됐다.

이번 인사로 만 60세(58년생) 이상의 부회장·사장급 경영진이 경영일선에 물러나거나 자리이동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정 수석부회장을 보좌할 인사들이 배치됐다. 양웅철·권문식 부회장을 대신해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다. 비어만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앞서 현대차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임명하는 등 정 수석부회장이 해외 경쟁사들로부터 영입한 외국인 임원들을 중용시킨 바 있다.

전략기획담당을 맡았던 정진행 부회장이 현대건설로 이동하면서 난 자리는 공영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담당하게 됐다. 공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재임했을 당시부터 보좌해온 인물이다. 공 사장은 전략기획담당에 더해 기존 홍보실장 역할까지 겸직하게 된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도 영입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전략기술본부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관할하는 조직이다.

양창균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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