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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VR게임?…게임업계 "당장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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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속도 영향 안 커…게임성이 더 중요"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5세대통신(5G) 시대가 개막된 가운데 이에 기반한 가상현실(VR) 게임과 클라우드 게임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게임 시장에 대한 게임업계 수혜도 점쳐진다.

다만 본격적인 5G 시대는 커버리지가 완성되는 오는 2020년께나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가 체감하는 변화는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게임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은 5G와 같은 빠른 데이터 속도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기대 효과도 크지 않은 것. 속도보다 게임성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5G 시대 개막…가상현실(VR)·클라우드 게임 수혜 기대

지난 1일 이동통신 3사는 기업간거래(B2B) 채널을 통한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에 들어갔다.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는 4세대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20Gbps 전송속도와, 100분의 1 수준인 1밀리세컨드(ms)의 지연시간을 구현한다. 2기가바이트(GB)짜리 영상 한 편을 내려받을 때 LTE에서 약 17초가 걸렸다면, 5G에서는 1초도 걸리지 않는 셈이다.

5G의 이 같은 특징은 우선 VR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VR 게임의 경우 그동안 현실감 있는 고해상도 영상을 전송하려면 HMD(Head Mounted Display) 단말기 등을 유선으로 연결해야 했다. 그러나 5G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빠르게 공급할 수 있어 무선 단말기를 통해 간편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실제 드래곤플라이는 KT와 손잡고 5G 기술을 접목해 무선으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게임을 이미 개발했다. 지난 5일에는 KT와 모바일로 VR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모바일 VR 게임 '스페셜포스 VR: 인베이전'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클라우드 게임도 5G를 통한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 5G를 이용하면 클라우드 자체에 게임이 저장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기기에 별도의게임 저장 공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PC, 콘솔, 모바일 기기 등에 게임을 저장하지 않고도 게임을 바로 즐길 수 있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5G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5G를 사용하면 속도도 빨라지고 데이터양도 늘어 게임 쪽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당장 변화 없어…속도보다 퀄리티 중요"

다만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5G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당장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입을 모은다. 특히 게임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5G 생태계가 아직 구성되지 않은 탓도 있다. 내년 3월께 5G 전용 스마트폰 등 일반인 대상(B2C) 단말이 출시되더라도, 5G 중계기 등 커버리지가 충분히 확충될 때 까지는 수년간 기존 LTE와 5G가 혼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5G는 LTE보다 주파수가 높기 때문에 LTE보다 더 촘촘하게 중계기를 깔아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3세대 통신(3G)에서 4G로 넘어갈 때도 속도가 바로 확 뛰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빨라지는 형태였다"며 "5G가 도입되더라도 당분간 4G가 혼용될 것으로 보여 모바일 게임 쪽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게임은 개발 자체가 네트워크 상태가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이뤄지기 때문에 5G 영향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얘기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은 일반적으로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낮은 속도를 기준으로 개발된다"며 "게임을 높은 통신 사양으로만 개발할 경우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발생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고, 우리보다 통신 환경이 좋지 못한 글로벌 이용자들을 고려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5G가 적용될 경우 게임 환경이 쾌적해질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하다. 게임 다운로드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미 4G로도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충분한 속도가 나오고 있다"며 "다운로드가 빨라질 수는 있지만, 게임 다운로드 시 이용자들은 대부분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은 속도보다 기본적인 게임성과 게임 자체가 가진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5G가 빠르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서비스인 것만은 아니다"며 "향후 기술 고도화 시 변화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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