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블록체인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블록체인에 게임을 접목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어 오는 2019년이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8 기간인 지난 15일 열린 부대행사인 'G-CON 2018'에서 내부에서 추진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 '페블'을 공개했다.
페블은 게임에 최적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파트너사들과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 내 자산은 암호화폐인 '페블토큰'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NHN엔터테인먼트는 2019년중 이 서비스를 본격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 역시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과 게임을 연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 아닌, '이카루스', '미르의전설' 등 위메이드의 다양한 IP 등을 포함한 검증된 게임성을 지니고 있는 여러 장르의 게임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게임사 중 가장 먼저 블록체인 분야에 뛰어든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브릴라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앞서 홍콩에서 암호화폐공개(ICO)를 마친 이 회사는 현재 태국의 아시아소프트와 온라인 게임 '오디션'에 브릴라이트 플랫폼을 접목하는 협의를 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협의를 마치고 관련 테스트를 시작할 방침이어서 내년 께에는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블록체인에 게임을 연결하는 시도가 잇따르는 것은 그만큼 블록체인 분야의 미래 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실제 다수의 업체들은 블록체인 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올초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에 투자, 4월부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오케이코인 코리아를 열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는 지난해 7월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 지분 대다수를 확보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은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특히 그중에서 암호화폐거래소가 기반이 되는 사업이라고 판단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 내에서 확보한 아이템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만큼 소실이나 분실의 위험이 없고 안정적으로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가 가능한 만큼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경우 앞서 각종 거래 사이트를 통해 아이템을 사고판 경험이 있는만큼 이러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진입 장벽 또한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들이 국내서 정식 서비스되려면 넘어야 할 장벽이 존재한다. 게임물 사후 관리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아직까지 암호화폐가 접목된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유통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위는 지난 6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도입한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에 사행 요소가 있다고 판단, 해당 게임물을 재등급 분류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해당 게임에 대한 최종 등급 여부를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들이 자체 암호화폐를 통한 거래 기능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는 점을 감안할 때 유나의 옷장에 대한 게임위의 판단은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유통 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게임위는 해당 결정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클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게임위 측은 "유관 기관의 의견과 내부 의견 및 정부 기조 등을 종합해 논의 중"이라며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큰 사안이다보니 신중하게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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