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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값 기습 인상' BBQ, 잇단 구설수 덮을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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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인기 메뉴 최대 2천 원 인상…구설수에 대표도 돌연 사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잇단 구설수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치킨업체 BBQ가 19일 황금올리브 등 인기 메뉴 가격을 기습 인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BBQ의 치킨 가격 인상은 9년 만으로, 가격이 1천~2천 원 가량 인상되면서 사실상 치킨 1마리에 2만 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황금 올리브'는 기존 1만6천 원에서 1만8천 원으로,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1만7천500원에서 1만9천500원으로 오른다. 써프라이드는 1천 원 인상된 1만9천900원이다. 여기에 BBQ 매장 절반 가량이 배달료 2천 원을 별도로 받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돈은 2만 원이 넘게 된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지속적으로 요청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또 본사의 공급가격이 그대로인 만큼 인상 차익은 모두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공급받는 올리브유의 가격과 치킨파우더, 양념 등의 공급가격이 모두 인상됐기 때문에 BBQ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본사는 20%가 넘는 수익을 가져갈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BBQ는 지난해 5월과 6월에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인상하려고 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까지 가격 원상 회복을 위해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는 메뉴들은 BBQ 전체 매출에서 80% 이상 차지하는 인기 제품으로, 업계에선 연말 특수를 노리고 BBQ가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품목 수는 많지 않지만 인상 효과는 클 것"이라며 "12월이 다른 때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이를 노리고 가격을 올린 것 같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 5월 교촌을 시작으로 굽네치킨 등 치킨업체들이 배달료를 받기 시작하며 실질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진 상태"라며 "BBQ는 배달료를 점주 자율에 맡긴 상태지만, 현재 가맹점 절반 이상이 배달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치킨 1마리당 2만 원을 받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교촌치킨과 bhc 등이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점주들이 이를 바라고 있는 상태"라며 "BBQ의 치킨 가격 인상으로 다른 업체들도 조만간 메뉴 가격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BBQ는 최근 윤홍근 회장이 지난해 수천억 원의 가치를 지닌 회사를 아들에게 편법 증여를 했다는 의혹에 이어 꼼수 인상과 가맹점 대상으로 벌인 갑질 논란, 경쟁사인 bhc와 잦은 법정 다툼, 콘서트 거짓 홍보 논란, 오너가 회삿돈 유용 의혹 등으로 계속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악재가 계속되면서 윤학종 BBQ 대표가 지난달 31일 돌연 사임했으며, 최근에는 홍보 임원 2명도 연이어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이성락 전 대표 역시 지난해 6월 가격 인상 논란이 불거진 후 취임한 지 불과 3주만에 사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정점으로 있는 내부 경영 문화가 BBQ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며 "이곳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문화가 다양한 의견 수렴과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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