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연산 속도 7배 높인 AP '엑시노스 9820' 공개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향상된 CPU 성능과 통신 속도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연산 속도를 약 7배 높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9820)'을 14일 공개했다.

'엑시노스 9(9820)'에는 8나노 핀펫 공정이 적용됐다. 10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한 공정으로 7나노의 직전 공정이다.

일각에서 7나노 공정이 적용된다는 설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8나노가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4세대 CPU 코어를 적용하고 설계를 최적화해 성능과 전력효율을 동시에 높였다. 영상·음성 인식 등에 활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인공지능 연산을 전작 대비 약 7배 강화했다.

NPU를 내장한 '엑시노스 9(9820)'은 기존에 클라우드(Cloud)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수행하던 인공지능 연산 작업을 모바일 기기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용이하다.

자체 개발한 4세대 싱글 코어는 3세대 대비 성능이 약 20% 올라갔다. 동일 성능에서의 전력효율도 약 40% 개선했다. 개선된 싱글코어 성능은 빠른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실행과 전환, 신속한 데이터 로딩에 큰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또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 맞게 각 영역의 코어가 유기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옥타코어 CPU 구성을 최적화해 멀티코어 성능을 약 15% 높였다.

여기에 최신 그래픽 프로세서인 말리(Mali)-G76을 탑재해 이전 제품(9810) 대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약 40%, 동일 성능에서의 전력소모를 약 35% 개선했다.

또 업계 최초 8CA(주파수 묶음) 기능과 초당 2기가비트(Gbps) 다운로드 속도의 통신이 가능한 모뎀을 적용했다. 업로드 속도는 초당 최대 316메가비트(Mbps)다.

초당 2기가비트는 FHD 고화질 영화(3.7 기가바이트)를 약 15초 만에 다운로드 가능한 속도로 고해상도 인터넷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거나 다중 접속 온라인게임(MMOG)을 지연 없이 구동할 수 있다.

여기에 2세대 이동통신(2G)부터 4세대 이동통신(4G)까지 총 6가지 통신 모드를 모두 지원한다. 이 제품을 탑재한 모바일 제품은 전세계 어디에서든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빠른 연산 속도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같은 응용처에서 인물과 사물의 특징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역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제공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사진을 촬영할 때 피사체의 형태, 장소, 주변 밝기 등의 환경을 순간적으로 파악하고 최적값을 자동으로 설정해 최상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국 삼성전자 System LSI 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은 "AI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모바일 AP에도 향상된 연산 능력과 효율성이 필요하다"며 "엑시노스 9(9820)은 NPU, 고성능 4세대 코어, 2기가비트급 모뎀, 강화된 멀티미디어 성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9(9820)'을 연내 양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