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내부통제 우수 금융회사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부통제에 대한 금융회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해 책임의식을 제고하겠단 방침이다.
17일 윤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증권 착오배당 사고 등을 통해 금융기관 직원의 사소한 실수와 도덕적 해이가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가져오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며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금감원은 4개월 전 출범한 '금융기관 내부통제 혁신 T/F'의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윤 금감원장은 "영국에는 '못 하나가 없어서(For want of a nail)'라는 구전 민요가 있는데, 못 하나가 없어 말 편자가 망가지고 이로 인해 기사가 부상당해 전투에 졌으며 결국은 나라가 패망했다"며 "사소한 부주의나 문제가 예기치 않은 심각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내부통제 문제에도 잘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원장은 "내부통제에 대한 금융기관 이사회와 경영진 등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내부통제 실무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의 지위와 지원조직을 강화하며 내부통제를 중시하는 조직문화 확산을 유도하는 한편, 내부통제 우수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혁신방안의 방향을 밝혔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종합검사와 내부통제 부문검사 대상회사 선정 시 우수회사는 검사주기를 완화하거나 면제하고 취약회사는 우선 검사대상으로 하는 유인 제공을 고려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오늘 발표한 혁신방안의 목적은 결코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 임직원 스스로가 준법정신과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내부통제를 중시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법령 개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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