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애플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에 직접 개발한 칩을 채택해 제품을 차별화하면서 경쟁우위와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애플이 최신 아이폰에 탑재한 애플칩 A12 바이오닉은 처리속도나 에너지 효율성이 이전 제품보다 매우 뛰어나고 판매중인 최고사양의 안드로이드폰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소규모 마이크로칩 설계회사인 P.A 새미를 2억7천800억달러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전문업체 인수와 핵심인력의 영입으로 독자칩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A12 바이오닉 애플칩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신모델은 시장에서 우수한 성능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애플은 이 독자칩 전략을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서 무선칩, 전력관리칩, 모뎀, 보안통합칩 등의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2020년이면 애플은 맥북이나 아이맥 등의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에 인텔칩대신 직접 개발한 커스텀칩을 채용할 전망이다.
◆독자칩…차별화 전략의 핵심
애플은 제품에 맞는 성능과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칩제작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 업체들이 AP를 퀄컴이나 인텔의 범용칩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단말기 업체들은 모바일칩 개발업체의 생산일정에 맞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의 최신모델을 시장에 공급해야 하고 생산지연이 장기화 되면 제품출시를 포기하거나 늦춰야 해 매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애플은 차별화한 애플만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 아난테크가 조사한 애플칩 성능평가에서 애플 A12 바이오닉칩은 에너지 효율성이 기존 최고사양 안드로이드폰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성능은 안드로이드폰보다 2배 가까이 앞섰다. 특히 A12 바이오닉칩은 데스크톱PC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난테크는 이 칩을 탑재한 애플 아이폰XS나 XS 맥스가 최상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구현한다고 말했다. 독자칩 개발전략은 신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데도 용이하다. 애플은 지난 2015년 애플워치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당시 애플은 애플칩 디자인을 토대로 웨어러블 기기에 맞는 S1 칩을 개발했다. 애플의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도 무선접속 기능을 지닌 커스텀칩 W1 칩을 사용해 시장에 나왔다.
최근 애플은 맥북 프로와 아이맥 프로에서 자체 설계한 T1과 T2칩을 보조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올 연말 맥북 신모델에 이를 확대해 채용할 예정이다.
◆시장변화에 능동대처
독자칩은 애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 업체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도 스마트폰 기기에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칩을 채용해 서비스나 제품을 차별화하고 있다.
애플은 10년전부터 독자칩 개발전략을 추진했으며 이젠 다양한 영역으로 이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화웨이나 구글 등은 각종 기기에 맞는 고성능 AP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은 최근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 디스플레이에 이 칩을 내장해 각사의 서비스에 최적화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독자칩은 제품의 차별화와 신제품 출시, 외부 환경변화에 맞춰 신기능의 조기 도입이 가능해 매출을 확대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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