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회사채 디폴트로 빚어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크로스 디폴트(동반 부도) 사태의 책임이 주관 증권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신용평가사에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상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중국 ABCP 디폴트 사태는 부실우려 채권이 포함된 펀드를 알면서도 판매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용평가사의 과실로 일어난 전대미문의 사기 사건"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ERCG가 지급 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천만달러 규모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1천645억원을 발행했다. 이 ABCP는 이후 현대차투자증권(500억원)과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 5개 증권사가 매입했다.
그러나 CERCG가 기존에 발행했던 3억5천만달러 역외자회사 채권의 교차부도가 발생했고, 이후 CERCG가 보증한 ABCP도 부도처리돼 발행가의 80%를 손실로 처리하기에 이르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 ABCP에 'A2'등급을 줬지만 이후 등급을 'C'로 내렸다.
지 의원은 "이번 사태는 현지 법인 확인 및 기업실사를 등한시한 한화투자증권과 신용등급 평가시 증권사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나이스신평의 책임이 크다"며 "금융당국은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억울한 투자자가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김대우 KTB자산운용 대표, 김영대 나이스신평 대표에게 책임 소재를 물었다. 이에 김대우 대표와 김영대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을 동시에 지목했으나 권 대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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