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후'가 캐나다 밴쿠버에 진출했다. '후'가 아시아 외 지역에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는 이를 발판삼아 화장품 최대시장인 북미와 본고장인 유럽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캐나다 밴쿠버 듀프리 면세점에 '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밴쿠버 공항에서 본점 밖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위한 전용 공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활건강은 내년 4월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비첩·환유·천기단·공진향 등 '후'의 베스트셀러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캐나다 화장품 시장은 최근 5년(2011~2016년)간 연 평균 2.9% 성장해 지난 2016년 38억 캐나다달러(약 3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향후엔 1.9%씩 증가해 오는 2021년엔 41억7천만 캐나다달러(약 3조6천억원)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엔 K-팝이 인기를 끌며 아시아계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은 캐나다 현지인 사이에서도 품질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다. 또 인삼, 금 등 특수 성분이 함유한 제품과 안티에이징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듀프리 면세점 화장품 담당자는 "아시아인은 우리의 주요 고객이자, 우리의 VIP고객들은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의 헤비 유저"라며 "'후'는 동양 피부를 위해 특별히 디자인 된 브랜드로, 우리 고객들의 요청이 가장 많은 브랜드 중 하나였다. 이번 매장을 통해 중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후'·'숨', 캐나다 찍고 북미·유럽 간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후'를 북미와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06년 중국에 론칭한 '후'는 그동안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을 주 무대로 삼아왔다. 중국의 사드 보복 속에서도 선전하며 LG생활건강의 실적을 견인해왔지만, 중화권에 편중된 해외 포트폴리오는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우선 LG생활건강은 '후'를 캐나다 토론토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유럽 진출을 위해 유럽 면세점 운영자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숨·빌리프·VDL 등 여타 럭셔리 브랜드의 북미·유럽시장 진출도 타진할 계획이다. 이미 빌리프는 지난 4월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를 통해 유럽과 북미에 진출한 바 있다.
김태훈 LG생활건강 상무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후'는 유럽과 북미로 여행하는 중국 여행자 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고객들을 사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캐나다 밴쿠버에서 '후'의 출시는 숨·빌리프·VDL 등 LG생활건강의 다른 브랜드를 소개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의 해외 면세점 매장 확장을 광범위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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