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지난 19일 찾은 이곳 첫 인상은 대학 캠퍼스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통유리로 된 건물들에는 큼지막한 숫자가 쓰여 있었다. 지어진 순서를 나타내는 번호라고 한다. 가장 최근인 올해 지은 건물은 '9동'이었다. 알리바바의 성장세를 증명하듯 지금도 새로운 건물이 건립중이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과 직원들이 캠퍼스 내에서 이동할 때 타는 공유 자전거도 눈에 띄었다. 다만 이날은 비가 내려 자전거를 탄 직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현재 본사 캠퍼스에서 일하는 직원은 창업자인 마윈 회장을 포함해 약 1만8천 명으로 늘었다. 본사 내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중국에서 가장 큰 매출을 거두는 지점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다.
각 건물에는 주로 타오바오, 티몰 등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이 배치돼 있으며, 클라우드 부문(알리바바 클라우드)은 본사 근처에 아예 별도 사무실을 마련했다.
내년 은퇴를 선언한 마윈 회장의 집무실은 캠퍼스 중앙 쪽 전통가옥(한옥)에 자리잡고 있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이 공간을 나눠 사용한다고 한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 출범의 산파 역할을 했다.
캠퍼스 내 박물관은 알리바바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는 장소다. 박물관 입구에는 창업 당시 마 회장과 공동 창업자들을 그린 유화가 전시돼 있다. 그는 1999년 17명의 직원과 함께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이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성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인수해 키우고 있는 신선식품 체인업체 '허마셴성'은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신유통' 전략의 기둥이다. 반경 3㎞ 이내 고객에게 30분 내 배송을 보장하는 허마셴성은 현재 지점 수가 60여 개로 늘어 아마존의 무인 자동화 매장 '아마존 고'와 대적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로 결제하거나 일부 매장의 경우 키오스크를 통한 얼굴인식으로 비용을 지불한다.
본사에서 만난 조성범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지사장은 "(허마셴성은) 중국 내 유통의 콘셉트를 전부 바꿔놓고 있다"며 "온라인 때문에 오프라인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상생모드"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날 항저우에서 연 '컴퓨팅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회사 '핑토우거'를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사업까지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한 알리바바는 '어디서나 쉽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To make it easy to do business anywhere)'는 비전에서 출발했다.
21세기의 새로운 무역 방식으로, 2020년까지 1조 달러가 거래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2016년 기준 거래금액은 5천억 달러로 추산된다. 조 지사장은 "파트너가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알리바바의 임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도 국내에서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SK(주) C&C, 메가존, 뱅크웨어글로벌 등이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파트너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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