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유통을 담당하는 외국계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가 국내 LOL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e스포츠 선수 의무 계약 기간 및 최저 연봉제 등을 도입한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등을 건립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지난 17일 공개한 다목적 e스포츠 공간 '롤 파크(LoL park)' 건립에 약 1천억원을 투자했다.
서울 종로 그랑서울 3층에 위치한 롤 파크 내에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가 들어섰다. 해외 게임사가 국내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조성한 것은 라이엇 게임즈가 처음이다.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안정적인 생활과 팀 운영 등을 위해 매년 14억원씩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리그제를 도입하며 10억원으로 시작했던 지원금 규모는 지난해부터 14억원으로 확대됐다.
1부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참가하는 10개 팀에는 연간 각 1억씩 총 10억원이 지급된다. 주전 5명에 대해 인당 2천만원씩 최저 연봉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선수와 팀 사이에 최소 1년 간의 의무 계약도 보장된다.
2부 리그 'LOL 챌린저스 코리아'에는 지난해부터 8개 팀에 각 5천만원씩 총 4억원의 운영 보조금을 지원한다. 해당 비용은 팀 운영 경비 및 선수들의 연봉 지급 등에 사용되며, 각 리그별 지원금은 반기별로 집행된다.
아울러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 내 일부 아이템 판매 금액의 25%를 리그와 팀, 선수 등에 배분하는 정책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금액을 합쳐 LOL e스포츠가 출범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약 275억원에 달한다.
이는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LoL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선수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프로 팀들과 협력해 모두가 혜택받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라이엇 게임즈는 또 이달 초 폐막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LOL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도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일정 금액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LoL e스포츠가 처음으로 아시안 게임 공식 시범 종목에 채택된 만큼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대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이는 비즈니스와 산업 생태계 조성 두 가지가 결합된 모델로, 라이엇 게임즈는 산업 생태계에 대한 공헌을 통해 회사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는 라이엇 게임즈 비즈니스 자체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임사들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자각이 강해짐에 따라 향후 이 같은 움직임은 계속 커질 전망"이라며 "다만 국내 게임사들은 이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단기적인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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