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회담]3당 대표, 북측과 면담장에 통보도 없이 '노 쇼'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18일 오후 3시30분 만수대의사당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여야 3당 대표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면담이 돌연 취소돼 남북 관계자들이 의아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후 3시경 남측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고. 북측 면담자 및 취재진도 면담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면담 시작 예정 시간인 오후 3시30분 이전부터 북측 면담자들이 문 앞에 도열해 10분 이상 대기했다.

북측 관계자들이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남측 대표단 출발이 늦는 것 같다”고 하면서 서서 대기하다가 다시 앉아서 대기했다. 남측과 북측 취재진도 모두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면담 예정시간 20분이 지나면서 북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동요가 있었다.북측 관계자는 “아직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정시간을 30분 넘긴 오후 4시가 되면서 북측 관계자들도 남측 정당 대표들 기다리기를 사실상 포기한 모습이었다.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1시간 가까이 지나도 남측 관계자들이 나타나지 않자 북측 취재진 인솔자가 남측 취재진에게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면담 대기 시간을 포함, 1시간 정도 기다리던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고 말을 건냈다.

이해찬 대표 등이 왜 불참했는지는 북측이나 남측 취재진에게 별도로 알리지 않았다.

이후 오후 5시10분 고려호텔 로비에서 당사자들에게 설명 들었다.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