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평양 정상회담의 두 정상간 첫 회담이 끝났다.
18일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사상 처음으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2시간가량 회동했다. 배석자로는 남측에서 정의용 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에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주셨다"며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고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회를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섯달 만에 (남북 정상이) 세 번을 만났다.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평양 시내를 보니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비핵화 등 주요 의제와 관련해선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천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라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고, 조미 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두 정상은 19일 오전 두번째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방북단에 대한 파격적인 환영 행사가 관심을 끌어모은 가운데 방북 일정 첫날 정상간 회담이 열린 것도 파격의 연속이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당초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제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의 해소, 북미간 비핵화를 꼽았다. 이날 회담의 구체적 내용과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내용이 합의문에 실릴지의 여부는 다음날 회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첫 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수행원들은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다. 이후 북한 고위간부 및 외국 주요 사절 전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 일반수행원 등 수행단 모두가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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