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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김성태, 당권 놓고 '미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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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일각에선 "김성태 원내대표, 당권 도전 의지 드러내기 시작"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차기 당권을 놓고 자유한국당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한국당 의원(6선·부산 중구영도구)과 김성태 원내대표(3선·서울 강서구을) 간 '미묘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의 오른팔로 불리는 김 원내대표가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김 의원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거듭 일축하면서다. 이를 놓고 한국당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당 전면에 나서기 위한 몸풀기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세미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우리 당의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JTBC '썰전'에 출연해 "김 의원의 경우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에 뛰어들어 다시 당권을 손에 쥐고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다음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의 출마설'을 묻는 질문에 "그분들이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을 것이다. 만년 야당으로 가겠다면 몰라도 다음 전당대회는 차기 대권 주자가 당권을 잡을 것"이라고 말해 김 의원의 차기 당권은 물론 대권 도전 가능성까지 일축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중진 의원 측 관계자는 지난 14일 "단식 투쟁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는 김 원내대표가 그 뒤로 탄력을 받은 것 같다"면서 "지난 6월 중앙당 해체 선언,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꺼낸 출산주도성장 등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내지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김무성 의원에게 '비박계 대표로 나를 밀어 달라'고 부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비대위 관계자도 이날 "요즘 김 원내대표의 언행을 보면, 당권 욕심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전 대표가 15일 귀국하면서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신경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출마자에는 홍 전 대표 외에 친박계에서 띄우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 비박계 김무성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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