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 조달 차원에서 진행 중인 아시아나IDT 상장이 한고비를 넘기며 숨통이 트인 모양새다. 이에 따라 같은 목적으로 함께 준비 중인 에어부산 상장 작업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앞서 상장한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수요예측 실패에 이어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태풍으로 인한 일본 노선이 대거 결항되는 등 악재 또한 적지 않아 상황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IT 계열사 아시아나IDT는 5월 중순 주관사 선정 후 그 달 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3개월 넘는 심사 끝에 지난 5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삼사를 통과했다.
아시아나IDT는 빠른 시일 내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IDT와 비슷한 시기에 에어부산 역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연내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심사 단계서부터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심사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상장 심사 시 해당 기업의 재무적인 안정성과 비재무적인 요소가 모두 평가된다. 특히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 모기업의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의 영향도 적지 않은데, 이 부분이 걸림돌이 되며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7월 초에는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발생하며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아시아나IDT가 심사를 통과하면서 에어부산의 상장 역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변수가 많다.
일단 LCC 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것도 에어부산 상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같은 LCC 중 앞서 지난달 상장한 티웨이항공은 수요예측에서부터 실패한 바 있다. 당초 주당 1만4천600~1만6천700원을 원했지만,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하단보다 훨씬 밑도는 주당 1만2천원으로 결정됐다. 게다가 상장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며 최근에는 1만원을 하회하며 고전 중이다.
진에어는 면허 취소라는 악재를 걷어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최근 2만원 선까지 무너지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LCC 업계가 전체적으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어 에어부산 상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달 초 일본을 강타한 제21호 태풍 제비로 간사이공항이 폐쇄, 에어부산의 일본행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14일부터 일부 항공편의 운항이 재개됐지만,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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