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혼란스러운 재난상황에서도 제조사가 다른 장비로도 한번에 끊김없는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T(대표 황창규)는 다른 제조사 기지국 장비에서도 대규모 인원이 한번에 그룹통신을 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번 시연은 동기 방식이 다른 삼성전자와 노키아 기지국 장비 사이에서 이뤄졌다. 서로 다른 재난안전통신망(PS-LTE) 기지국 환경에서 3GPP가 정의한 릴리즈13 eMBMS 기반 그룹통신(GCSE) 시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중동시동영상전송(eMBMS)한 그룹통신(GCSE)은 대규모 재난 발생시 현장에서 활동하는 수백, 수만 명의 구조 요원들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응급환자 수색이나 화재 진화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eMBMS 기반 GCSE 기술은 제조사별로 호환이 안돼 단일 제조사 장비로만 콘텐츠 전송이 가능했다. 지역별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이 구축될 경우 제조사 수만큼 코어장비가 필요했다.
이번 시연 성공으로 앞으로 기지국 장비의 제조사가 달라도 하나의 코어장비로 모든 기지국에서 그룹통신이 가능하게 됐다. 정부의 비용 절감은 물론 구축 시간 및 운용 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그룹통화 서비스가 가능해 재난안전통신망(PS-LTE), 철도통합무선망(LTE-R), 해상무선통신망(LTE-M) 등에도 활용될 계획이다.
KT는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구축한 원주-강릉 간 LTE-R 사업을 통해 LTE 기반의 무전서비스(MCPTT) 기술을 검증한 바 있다. MCPTT는 단말기 간 개별∙그룹 비상통화, 강제 재발신 등의 기능을 담은 긴급상황에 유용한 통신기술이다.
이번에 이 기술을 재난안전통신망에 적용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KT연구개발센터)에서 최적화 시험도 시행했다. 기존 시범사업 대비 그룹통화 최적화, 호처리 성능개선 등을 재확인하고 완벽한 재난안전통신망 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영식 KT 네트워크부문 INS본부장(전무)은 "삼성전자, 노키아와 협력, 재난안전통신망 본사업의 핵심 솔루션인 eMBMS 기반 그룹통신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했다"며, "본사업 수주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국내외 제조사와 함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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