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1020세대 마음을 잡기 위해 SK텔레콤이 혜택 강화에 나섰다. 데이터 무료 제공, 제로레이팅 등 이동통신사가 줄 수 있는 혜택뿐만 아니라 체크카드 할인, 해외여행 혜택도 확대했다.
이동통신사업(MNO) 혁신의 일환으로 미래 고객인 1020의 마음을 얻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1020세대를 위한 0라이프 혜택을 소개했다.
0라이프는 데이터 혜택을 강화한 게 특징. SK텔레콤을 이용 중인 20대 대학생이 영한동 웹사이트에서 '0캠퍼스'에 가입하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1GB ▲클라우드베리 100GB ▲뮤직메이트 무제한 듣기 서비스 월 1천500원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0캠퍼스의 가입자 비중이 20% 이상이면 캠퍼스 전용 데이터 월 2GB와 클라우드베리 200GB, 30% 이상이면 데이터 월 3GB와 클라우드베리 300GB가 제공된다.
손인혁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 PL(팀장)은 "대학생이 되면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며, "캠퍼스를 기반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혜택과 20대의 미래를 응원해 'SK텔레콤이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10대 고객에게는 게임, 카메라 등 15개 앱을 데이터 과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제로레이팅' 혜택도 제공된다. 대상 앱은 ▲넷마블 모두의마블·세븐나이츠·나이츠크로니클 ▲네오위즈 마음의소리·노블레스·2018프로야구·브라운더스트 ▲스노우 스노우카메라 ▲모나와 헝그리앱·모비·모비톡 ▲스쿨피드 김급식·장급식·최급식 ▲SK테크엑스 뮤직메이트 등이다.
손 팀장은 "제로레이팅 시행에 따른 트래픽 비용은 제휴사가 지불하며, 꼭 돈이 아니더라도 유료콘텐츠나 마케팅 수단으로 지원하는 모델이다"라며, "내부적으로 가이드라인이 있으니 제휴사도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10대 고객은 또 11월까지 전국 CGV영화관, CU편의점, 에뛰드 뷰티샵에 300여개가 설치될 '데이터스테이션'에서 최대 500MB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본인 포함 3명이 모여 1GB씩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SOS'도 제공된다.
데이터뿐만 아니라 20대를 위한 '0카드' 체크카드 할인도 준비했다. 고객 설문 결과 통신사 멤버십 제휴처가 아닌 로컬샵에서 할인혜택을 받고 싶어하는 20대 고객이 많았다는 것. 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은 단골매장 한 곳에서 15% 할인(월 할인한도 5천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한편 SK텔레콤은 페이스북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와 제휴해 20대라면 사용 중인 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가능한 '0순위여행'을 준비했다. 약 400만원의 경비를 회사가 부담하며, 이달부터 신청을 받아 100여명을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여행을 보낼 예정이다.
◆SK텔레콤, 20대에 러브콜 왜?
SK텔레콤은 연초부터 신규요금제 출시 등 이통사업(MNO)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0라이프 혜택도 그 일환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SK텔레콤이 20대 고객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구매력이 크지 않은 세대를 겨냥, 새 브랜드 '0'을 론칭하는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팀장은 "대기업에서 금기시되는 게 매출 목표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인데, (0 전략은)목표 없이 비용만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손해겠지만 고객들이 SK텔레콤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좋은 경험을 선사하면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20 외 다른 세대 타깃 마케팅은 여전히 고민되는 대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손 팀장은 "마케팅 세그먼트를 발굴하는 게 주된 임무인데 사실 40대는 쉽지 않다"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초에 '변하지 않는 걸 선배한테 배우지 말고, 변하는 것을 후배에게 배우라'고 말한 것처럼 젊은 팀원들과 일하며 젊은 세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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