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에릭슨LG가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5세대통신(5G) 국내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이와 관련 5G 비즈니스 모델과 밀착된 5G 코어망 네트워크 부문 조직을 재편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 경쟁업체 대비 이동통신사에 보다 밀착,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에릭슨LG는 21일 서울 가산 5G R&D센터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고 한국 시장에서 5G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 사례 접목에 적극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에릭슨LG 서울 R&D센터는 지난 2월 안양에서 가산동으로 이전, 이날 첫 공개됐다.
행사에서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LG CEO는 "에릭슨은 이미 50%를 넘는 글로벌 5G 계약 사례만 봐도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현재 한국에 상주한 R&D 인력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추고, 특히 액세스(무선)나 코어망까지도 다 만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R&D센터 이전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고객사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함으로써 요구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
현재 센터에는 500여명의 R&D 인력이 상주하고 있으며 모두 한국인이다.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R&D 인력의 10% 이상을 신규 채용했다. 또 '걸스인 ICT'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며 여성 R&D 인력도 늘렸다.
김영준 에릭슨LG 서울R&D센터 연구소장(전무)은 "올해부터 5G가 활성화됨에 따라 한국 고객(이통사) 평가에 따라 R&D 프로젝트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른 인력 수급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R&D 성과는 에릭슨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더 성장할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에릭슨LG가 이통 3사 5G 장비업체로 선정된다면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는 뜻으로 해석 된다. 실제로 단기적으로도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에릭슨LG는 5G 서비스에 밀접하게 연결된 코어망 분야에서 이통3사의 요구사항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지난 6월 대대적인 코어망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물리적으로 구분됐던 기술영업분야와 R&D분야를 일원화시킨 게 핵심이다. 가령 기술영업 부문에서 이통사의 요구사항을 접수했다면, 5G 코어망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의 R&D 전문인력 100여명이 이에 즉각 대응하는 방식이다.
조인숙 에릭슨LG DGS 네트워크 상무는 "기존 고객 접점은 R&D와는 분리돼 있는 형태였지만 5G 시대에는 고객 요구사항이 보다 다양해짐에 따라 이에 따른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며, "한국의 경우 표준뿐만 아니라 비표준 기술이 코어망에 다수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 재편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직 개편은 에릭슨의 해외 지사뿐만 아니라 국내 외산업체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에릭슨LG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국내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게 에릭슨 측 설명이다.
또 에릭슨LG는 한국 R&D를 위해 매년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해 왔다. 이는 에릭슨LG가 국내서 벌어들인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김 전무는 "R&D 투자 상당부분은 4G에서 5G로의 이전, 또는 5G 신기술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며, "한국의 많은 서드파티에 대한 훈련과 교육, 신기술에 대한 테스트, 혁신 활동 등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상하는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요한슨 CEO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5G의 보안이 중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떤 국가나 단체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은 보안이 그만큼 강하다는 검증 사례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LG와 함께 세운 합작회사로서 한국 이통사와도 가까운 곳에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며, "통신 사업자와 5G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노력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산학연구단체와도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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