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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히트상품 '손선풍기'…전자파 과다노출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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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송전로 주변 버금가는 수준…25cm 이상 떨어트려야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올 여름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에 휴대용 '손선풍기'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11번가에선 지난 2일 하루 동안 손선풍기가 1만5천개 이상 팔리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이소에선 7월 1~14일 손선풍기 등의 여름 아이디어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그러나 손선풍기를 사용할 땐 반드시 몸에서 25cm 이상 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선풍기에서 고압송전로 아래를 지나갈 때 발생하는 전자파(15mG)보다 최고 68배 강한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이다.

20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시중 판매 중인 13개 손선풍기를 학술연구에 쓰이는 전자파 측정기(EMDEX2)로 1cm 거리에서 측정한 결과, 12개(중국산 9개·한국산 1개·미확인 2개) 제품에서 평균 647밀리가우스(mG)에 달하는 전자파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가정용 전자제품 중 전자파가 가장 많이 나오는 헤어드라이어(200~300mG)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4개 제품은 한국 정부의 전자파 인체보호기준(833mG)도 초과했다. 단, 바람개비 팬이 없는 나머지 1개 제품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손선풍기에 쓰이는 DC5V용 충전기와 모터에서 높은 수치의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인체밀착형 전기제품의 전자파 발생 실태를 조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손선풍기를 멀리 떨어트릴수록 전자파 세기도 낮아졌다. 전자파 세기는 거리의 제곱 또는 세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손선풍기와 측정기를 5cm 떨어트리자 전자파 세기는 평균 38mG(2.4~60.6mG)로 낮아졌다. 10cm로 멀어지자 전자파 세기는 22% 수준(평균 8.3mG)으로 낮아졌지만, 어린이의 백혈병 발병을 높이는 전자파 세기가 4mG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손선풍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최소 25cm 떨어트려야 한다. 이 때 전자파 세기는 평균 0.57mG으로 크게 낮아지기 때문이다. 30cm 떨어졌을 때 전자파 세기는 평균 0.38mG로, 전자파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손선풍기 손잡이 부분에서도 평균 85.8mG의 높은 전자파가 검출됐다. 손선풍기를 손에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자파에 노출되는 셈이다. 이에 센터는 손선풍기 사용 시 책상 위에 세워놓고 20cm 이상 떨어트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손선풍기 사용을 자제하되, 쓰더라도 어린이는 팔을 쭉 펴서, 어른은 손을 약간 구부리고 사용하는 게 좋다"며 "휴대폰과 계절용 전기용품 사용 등으로 전자파에 과다 노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안전 대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기업은 전자파 위험없는 전기 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기존의 전자파 발생형 바람개비 팬 사용 제품의 경우 제품 안내에 전자파 발생 수치, 안전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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