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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재승인 몸살'로 2년 만에 영업익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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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확대·채널 변동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도 '우울'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롯데홈쇼핑이 재승인과 송출수수료라는 이중고에 실적이 크게 꺾였다.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단독·PB상품 강화로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중소기업 편성 확대 ▲IPTV 채널 변동으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2천210억원, 영업이익은 37.7% 줄어든 22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액 감소 요인으로 TV 위탁상품의 부진을 꼽았다. 올해 5~6월 에어컨 판매가 예년보다 부진하면서 TV 위탁상품 취급고가 28.3%나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5월부터 폭염주의보가 이어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무더위가 6월 중순부터 시작되면서 TV홈쇼핑을 막론하고 전 유통채널에서 2분기 에어컨 판매가 주춤했다.

롯데홈쇼핑은 에어컨 대체제로 보험·렌털·여행 등 무형상품을 편성해 취급고 하락을 막았다. 그러나 무형상품은 판매실적과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의 판매수수료를 받는 '정액 수수료 상품'이어서 정률 수수료를 받는 일반 상품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떨어진다. 2분기 취급고가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했음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이유다.

5월 재승인 이슈도 롯데홈쇼핑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 초 지각 출범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매주 심의결과를 발표하며 제재 빈도와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재승인을 앞둔 롯데홈쇼핑으로서는 4~5월 성수기인 다이어트 상품이나 건강보조식품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방심위 단골 제재 상품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재승인 이슈가 있으면 여러 가지 잡음이 발생하는 것이 두려워 상품 판매 전략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업계 전체가 상품 차별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롯데홈쇼핑은 어떤 리스크가 잠재돼 있는지 모르는 신상품보단 기존에 안정적으로 판매되던 상품 위주로 편성하다보니 실적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보다 염려스러운 점은 영업이익이다. 롯데홈쇼핑 영업이익이 꺾인 건 2017년 3월 이완신 대표가 부임한 후 처음이자, 2016년 1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이다. LG유플러스 송출수수료 협상이 작년 연말에서 올 2분기로 미뤄지면서 43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컸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억원이나 줄었다.

결국 2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에어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재승인을 앞두고 보수적인 판매정책을 펴면서 무형 상품 비중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 하반기 실적 날까…업계 "쉽지 않아"

문제는 롯데홈쇼핑의 실적이 반등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이다.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롯데홈쇼핑을 조건부 재승인(3년)하면서 중소기업 편성비율을 기존 연 65%에서 70%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하반기 중기 편성비율을 73~74%로 늘릴 계획이다. 중기 편성비중이 50%대인 GS·CJ·현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인 셈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롯데홈쇼핑은 KT 올레tv 채널이 6번에서 30번으로 밀렸다. KTH·SK스토아와 4번 자리를 두고 벌인 경쟁에서 패한 탓이다. SK스토아가 4번을 차지하면서 기존 4번이던 CJ ENM 오쇼핑은 6번으로, 6번이던 롯데홈쇼핑은 30번으로 밀려났다. 황금채널로 불리는 S급(1~10번)에서 밀려나면서 시청률과 매출이 동시에 떨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더욱이 올레tv는 국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20.2%에 달하는 1위 사업자다. 롯데홈쇼핑이 IPTV에서 발생한 거래액 중 올레tv 비중도 가장 크다. 그만큼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편성 비중 확대로 상품 편성 전략에 한계가 생긴 가운데, 채널까지 밀려 롯데홈쇼핑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특히 TV홈쇼핑의 경쟁력 지표인 취급고가 크게 늘기 어려운 구조"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중기 편성 비중 확대와 채널 변동 모두 허들은 맞지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레tv의 매출액이 S급에 있을 때보다 5%밖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기 편성 비중 확대는 단독 상품과 마케팅 강화로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TV는 단독·PB 상품을 강화하고 중기 상품 발굴과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모바일에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T커머스는 테마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방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당일 배송도 수도권에서 광역시로 확대하고 새벽배송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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